한국당, 현행 단일지도체제 유지키로…17일 전국위서 의결

유태환 기자I 2019.01.14 11:11:17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서 現 체제 유지 결정
지도체제 따라 유·불리 갈려…일부 반발 예상
대표 권한 분산할 보완책도 도입 안 하기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부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이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다음달 27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도체제와 당 대표 선출 방안에 따른 전당대회 후보들 간 유·불리가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일부 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가 현행체제를 유지하자고 해서 전당대회를 현행체제대로 치르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당헌·당규 개정안은 비대위회의가 끝나자마자 전 의원들한테 배포할 것”이라며 “17일 오후 2시에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 대강당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그게 끝나면 오후 3시에 전국위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단일안으로 보고해 통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고 대표에게 인사권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다. 반면 앞서 20대 총선 당시 김무성 체제에서의 순수 집단지도체제(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고 당 대표 권한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한국당은 단일지도체제 유지 시 당 대표 권한을 분산할 일부 보완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행체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현행대로 하자는 얘기가 우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기존에 여성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던 방식은 동시 선출로 변경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전국위 의장 겸 전당대회 의장에는 4선의 한선교 의원을, 부의장에는 재선의 이장우 의원과 원외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권애영 당협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전국위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이 통과되면 오는 18~19일 논의를 통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선관위원장은 당 상임고문인 박관용 전(前) 국회의장이, 부위원장은 김석기 전략부총장이 맡을 예정이다.

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에는 당연직으로 김용태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에는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인선된다.

한편 앞서 지도체제 논의를 위한 의총을 소집했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런 결정에 대해 “제가 어느 쪽을 특별히 선호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님들을 상대로 의견을 모았다”며 “그때도 조금 더 많은 의원들이 단일지도체제를 지지했고, 그래서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반영해 오늘 비대위에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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