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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수사` 우종수 국수본부장 퇴임…"격랑의 시간, 마음 무거워"

손의연 기자I 2025.03.28 10:03:52

28일 임기 만료로 퇴임…공식 행사는 없어
"첫걸음부터 순탄치 않아…모두의 노력으로 수사경찰 발전"
"수사 관행 문화 개선 힘써…병합수사 등 부담 완화 노력"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우종수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이 28일 임기 만료로 퇴임하며 “수사구조 변화 초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다소 수습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며 “더욱 정의롭고, 더욱 공정하며, 더욱 신뢰받는 수사경찰의 모습을 안착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서 12·3 계엄 사태 수사 상황 관련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본부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수사경찰 구성원 모두는 편안한 승용차가 아닌, 멈추면 쓰러지고야 마는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 수사경찰 구성원 모두가 국민의 무한 신뢰를 받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조금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우 본부장은 2023년 3월 제 2대 국수본부장으로 취임, 이날을 끝으로 퇴임한다. 2021년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취임한 우 본부장은 초기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 체계를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38회) 특채 출신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계엄 이후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이끌며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당시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구속을 지휘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체포 작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수사를 의식한 듯 직원들을 향해 “때로는 부침을 겪고 격랑의 시간도 있었지만, (수사경찰) 여러분이 함께해 줬기에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떠나는 이 순간,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우 본부장은 최근 범죄와 관련해 “급증한 사건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사 인력으로 수사부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고 범죄의 광역화, 조직화, 지능화 경향에 따라 수사 난이도도 지속 상승했다”며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유사수신 등 불특정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다중피해사기 범죄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쉽지 않은 도전들을 마주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 경찰의 구조를 개혁했고 성과를 냈다는 게 우 본부장의 판단이다. 실제 경찰의 사건처리 기간은 2022년 말 67.7일에서 2024년 말 56.2일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 사건 비율도 11.4%에서 6.3%로 감소했다. 예비수사경과 지원율도 2022년 168에서 2024년 897명으로 늘었으며 수사경과 응시인원도 같은 기간 2755명에서 4689명으로 증가했다.

우 본부장은 “전국의 수사경찰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 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우리 수사 경찰은 결코 멈추지 말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고민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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