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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주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국 증시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우려”라며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크니까 시세 변동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증시 급락의 원인은 경기둔화 우려와 엔비디아 급락,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중동 전쟁 재부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낙폭을 예상한다”며 “이를 가정하면 2600선 수준이며, 2600선 중반부터는 매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의 약세가 미국보다 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라는 선도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코스피 역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몇 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덜 올랐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크지 않아 조정 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 위주로 대응 전략을 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김학균 센터장은 “2000년대 IT 버블이 붕괴한 후, 가치주가 상승했고,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무너진 후에도 가치주가 장을 이끌었다”면서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금융과 소비재, 산업재(우주, 방산, 조선, 원전 등)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반도체 중심의 IT 등 낙폭 과대 업종 대응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