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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44.19%씩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5.6%, 4.4% 늘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세트 부문의 원가구조가 달라질 거라는 게 1분기에 확인이 됐다”며 “과거 호황기에 비해 매출 확대가 두드러지진 않지만, 그럼에도 수익이 나는 구조가 확인됐고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삼성전자 실적인 좀 더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E에서는 고가라인인 비스포크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다, 거거익선이라고 해서 TV도 고가의 인치가 큰 TV 위주로 매출이 오르고 있어 수익 구조가 좋아지고 있다”며 “예전과 같은 큰 돈이 드는 런칭쇼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진행돼 마케팅 구조도 변화하고 있으며, 연내 추진 예정인 라스트 마일 등 물류 구조마저 바뀐다면 마진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반도체는 순환주기를 갖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실적 편차가 큰 편인데, 세트 부문의 영업이익이 안정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어서다. 세트 자체의 매출에 편차가 있어도 수익성이 제고된다면 영업이익은 적정선을 사수할 수 있을 걸로 관측된다.
이외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비수기인 1분기를 감안하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노트북 출하량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삼성의 QLED를 써야하는 게이밍 노트북 수요가 늘어 디스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문 연구원은 “게이밍 노트북을 포함 노트북 출하량이 좋았고, 이에 QLED 가동률도 좋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1분기 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세트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이번 1분기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공장의 1회성 비용이 줄어들고, 반도체 빗 그로스(bit growth·메모리 용량을 비트 단위로 환산해 집계하는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돼서다.
그는 “오스틴 손해가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1분기와 2분기에 나눠서 비용처리를 하겠지만, 2분기가 아무래도 적을 것이고 빗 그로스도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다만 주가는 전망치들이 워낙 컸기 때문에 환호하는 정도의 흐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