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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연간 농식품 수출액(잠정)이 75억7000만달러(8조2200억원)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70억3000만달러)대비 7.7%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유통·소비 환경이 변화해 비대면·온라인 마케팅으로 신속 전환하고 물류·검역 등 수출업체 어려움을 해소했다”며 “코로나19 수혜 품목인 건강·발효·간편식품의 한류 연계 마케팅과 현지 맞춤형 상품개발 지원 등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4억3000만달러로 3.4%(전년대비) 증가했다. 김치(1억4450만달러)와 인삼류(2억2980만달러) 수출이 각각 37.6%, 9.3% 늘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발효식품인 김치와 건강식품 인삼류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치는 일본(7110만달러)·미국(2300만달러), 인삼류는 미국(2790만달러)·중국(8200만달러) 등에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과일 중에서는 포도(샤인머스켓) 수출액이 3120만달러로 32.8% 늘었다. 저온 유통체계와 수출 최저가격 관리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자차(5080만달러)도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31.9% 증가, 처음으로 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가공식품 수출액(61억4000만달러)은 라면·쌀가공식품 등 간편식품 호조로 8.8% 증가했다.
라면은 ‘짜파구리’ 등 한류 열풍과 편의성이 주목 받으면서 6억360만달러를 수출해 29.3% 증가했다. 일본(5450만달러)이 61.6%, 미국(8230만달러) 53.7% 각각 늘었다.
가공밥·떡볶이·죽 등 쌀가공식품은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면서 26.7% 늘어난 1억376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중 미국 수출액(5530만달러)이 53.4% 급증했다.
한류 영향으로 한식을 조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고추장 등 장류 수출액(9990만달러)도 30.6% 늘었다. 고추장의 경우 35.2% 늘어난 5090만달러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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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국가별로 보면 대(對)미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수출액은 12억600만달러로 30.8% 증가하며 11억3800만달러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1위 수출국인 일본 수출액은 13억38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1년새 6.2% 감소했다.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 등 신선·가공식품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유명 쇼핑몰(티몰) 한국식품관 신규 구축 등 온라인 유통·마케팅 지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남방 지역은 15억5500만달러를 수출해 9.1%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라면·고추장 등이 인기를 끌어 권역별로는 수출액이 가장 많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2억2090만달러)이 12.1%, 인도네시아(1억7920만달러) 5.6%, 필리핀(1억7630만달러) 32.2%, 인도(6990만달러) 31.0% 각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면류가 가장 많은 1억514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보다는 17.9% 늘었다. 소스류(5860만달러)는 14.1%, 낙농품(2860만달러) 37.0% 각각 증가했다.
박 실장은 “농식품 수출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토록 국가·품목별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출시장 다변화로 지난해 성과를 이어가도록 연초부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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