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투자]10년간 벤치마크 6.6% 앞선 CS `코리아E캡`의 비결

최정희 기자I 2017.12.07 12:25:00

LG생활건강·KT&G·강원랜드 등이 `코리아E캡`
ROI 年8% 이상, 자산성장률 30%미만 기업 추출
지배구조와 무관…"이케아도 지속성장은 가능"

(출처: 크레디트스위스)코리아E캡의 코스피200 대비 초과 수익률 월별 현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착한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착한기업이라 하면 돈만 잘 버는 게 아니라 ESG, 즉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을 말한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애쓰고 사회공헌도 활발하게 하고 지배구조도 투명한 기업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뭘까. 이는 결국 장기간 존속하면서 꾸준한 이익을 내는 기업에 투자하기 하기 위함이다. 이런 측면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리아E캡 포트폴리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LG생건 KT&G 등 코리아E캡 편입…장기수익률 높아

CS의 코리아E캡 포트폴리오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꾸준히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보다 6.57%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내고 있다. 코리아E캡은 국내 상장사 중 5년간 현금흐름대비 투자수익률(CFROI)이 연 8% 이상이면서 자산증가율이 30%보다 낮게 유지되는 종목을 추출한 것. 자산증가율을 30% 미만으로 제한한 것은 기업이 너무 빠르게 성장할 경우 내실이 탄탄하지 않을 수 있단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상장기업 중 ESG가 우수한 기업으로 구성된 ESG지수는 벤치마크와 비교해 수익률이 밀리는 것이 문제점으로 거론됐으나 E캡지수는 수익률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서도 코스피200지수대비 월 평균 1%대 후반의 초과수익률을 냈다.

코리아E캡에는 KT&G(033780)·LG생활건강(051900)·CJ오쇼핑(035760)·한샘(009240)·코웨이(021240)·아모레퍼시픽(090430)·로엔(016170)엔터테인먼트·강원랜드(035250)·메디톡스(086900) 등 15~18개, 최대 20개내에서 종목이 포함된다. 그러나 개별 종목별로 보면 최근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들은 주로 내수소비주 위주라 대형수출주가 강세를 보였던 올해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최혜령 CS 이사는 “E캡 종목의 주가수익률은 단기적으론 와닿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LG생활건강의 경우 2005년부터 12년간 수익률을 보면 어마어마하다. 장기로 보면 수익률이 상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2006년 8월말대비 최근 수익률이 15.5배에 달할 정도로 높다. 메디톡스는 2009년 1월말대비 29배 급등했다. LG생활건강의 ROI는 9월 기준으로 연 평균 15% 수준이고 자산성장률은 10% 이하다. 메디톡스의 ROI와 자산성장률은 각각 20%%, 10% 수준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도 ROI가 10% 수준이다.

◇ 지배구조와는 무관…“지배구조 나쁜 이케아도 지속성장”

코리아E캡에 포함돼 있지만 강원랜드의 경우엔 업종 자체를 차치하더라도 최근 채용 비리가 벌어지는 등 지배구조 리스크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 이사는 “E캡은 지배구조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며 “지배구조가 안 좋으면 기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은 틀리다. 지배구조와 지속가능성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때는 주주의 이익과 대리인인 경영인의 이해관계가 달라 경영인이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 나타났을 때다. 지배구조가 나빠도 경영인이 주주 가치에 맞춰 움직이면 별 문제가 없단 얘기다. 최 이사는 “이케아는 지배구조가 좋다고 할 수 없으나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상되는 회사”라며 “한국에선 지배구조가 해결되면 지속가능한 성장이 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비상장기업으로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설립한 잉카재단과 인터로고재단의 잉카홀딩, 인터에케아홀딩이란 지주회사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편적인 사건들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경영진의 인센티브가 영업실적과 연계돼 있고 경영진이 주주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설명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