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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커 CEO가 주목한 것은 AI가 가져올 ‘일자리의 소멸’보다 ‘일자리의 재편’이다. AI를 도입하면 기존 인력을 그대로 두고 업무 효율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일을 사람이 맡고 어떤 일을 AI에 맡길 것인지’부터 다시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기업들이 조직의 계층이 얼마나 필요한지, 한 명의 관리자가 몇 명을 관리해야 하는지 등 조직도 자체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한 인력의 종류도 달라질 수 있다. 베커 CEO는 “사이버보안이나 사기 방지에는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할 수 있고 마케팅에서도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분석가나 카피라이터는 더 적게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AI가 전체 일자리를 일방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AI를 활용하면 기업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업무가 생기고 필요한 기술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AI 개인비서가 예약이나 정보검색 같은 단순 업무를 대신하면 기존 직원은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커 CEO는 이런 이유로 AI 시대에 “일자리는 실제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느냐보다 AI가 있는 조직에서 사람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는 의미다. 윌리엄스 총재도 이 지점에 주목했다. 그는 “기업에 분석가가 많더라도 과거 방식으로 계속 일하도록 하는 것은 직원들의 경력이나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기존 업무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면 사람이 맡아야 할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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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총재는 특히 정보를 분석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여러 증거를 따져보는 능력을 AI 시대의 ‘슈퍼파워(superpowers)’라고 표현했다. 모든 직원을 AI 전문가로 만들 필요는 없으며 AI 도구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커 CEO도 창의성과 판단력, 호기심, 역사적 지식, 의사소통 능력 등을 AI가 확산할수록 더 중요해지는 인간의 역량으로 꼽았다.
다만 AI에 더 많은 업무를 맡길수록 “누가 AI를 움직이고 무엇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베커 CEO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각각의 에이전트가 어떤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입 직원과 고위 임원이 접근할 수 있는 회사 정보가 다르듯 이들이 사용하는 AI에도 서로 다른 파일과 시스템 접근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이 퇴사하면 그 사람이 사용하던 AI의 권한을 없애거나 다른 직원에게 넘기는 관리 체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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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커 CEO는 이런 위험 때문에 AI 도입 자체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속도를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안전할 수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I 활용을 계속 확대하되 보안장치와 감독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커 CEO는 AI가 많은 정보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그 정보의 품질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며 출처를 확인하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용과 면접처럼 사람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인간의 개입 없이 AI에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에도 선을 그었다. 베커는 AI에 대해 “정말 강력한 도구”라면서도 “도구이지 전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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