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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9.0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4원 오른 1330.4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27.6원에 개장했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1329.2원) 기준으로는 1.6원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1320원 후반대에서 머무르던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1330원대로 올라섰다. 금리 발표 직전인 오전 11시 59분께는 1331.8원을 터치했다. 하지만 동결로 발표가 나자 환율은 133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린 만큼 이번엔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BOJ의 7월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닛케이지수는 급락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그럼에도 경제·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등 최근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BOJ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깬 것이다.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7분 기준 100.5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는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07위안대에서 7.04위안대로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 훈풍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7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BOJ의 금리 동결은 예상됐었지만 이벤트 성으로 환율이 잠깐 뛰었다가 잠잠해진 상황”이라며 “오후에 BOJ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면서 1330원선에서 공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인상은 언제’…우에다 총재 기자회견 대기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반에 있을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언에 따라 엔화를 비롯해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우에다 총재는 7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부정하지 않았다. 시장은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바뀌었는지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가 올해 12월 또는 내년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기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온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엔 캐리 트레이트 청산 가능성이 다시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음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발표되지만 고용이 관건인 만큼 시장의 주목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월말, 분기말 수급에 의해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