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아동병원, 서글럼(Soglom) 응급의료병원 등 현지 병원 3곳에 HIS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에서 이대목동병원은 HIS 개발 자문, 임상 자문 등 총괄하고 KT는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기술 자문 및 구축을 담당한다.
◇클라우드 이용해, 초기 도입 비용 낮춰
HIS가 도입되면 환자 진단 시간 및 진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은 환자 데이터 수집이 의무화되지 않아 사실상 ‘HIS 불모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하드디스크가 아닌 온라인망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클라우드(Cloud)’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HIS처럼 병원 서버를 활용하면 서버 구축 및 유지, 인력 등에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IT 인프라와 인력이 열악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인터넷만 연결해도 HIS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이 절약된다. 특히 KT 우즈베키스탄 현지 자회사인 ET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개인정보 해외 반출 금지’라는 규제도 피해나갔다.
배 교수는 “이미 현지에 진출해있던 KT와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의 성공과 조기 확산을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봉사로 이어진 이화의료원-우즈벡 인연
이대목동병원이 개발한 HIS는 러시아의 의료 체계를 반영하고 있어,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러시아 권 ‘독립 국가 연합(CIS)’으로 확대가 용이하다. 배 교수 연구팀은 시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건강 검진 관련 사업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화의료원과 우즈베키스탄의 인연은 깊다. 2014년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정구영 교수가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설립 사업에 자문관으로 파견되는 등 병원 건립 초기 부터 참여했다. 그 인연으로 이화의료원은 우즈베키스탄에 수차례 의료봉사단을 파견했고, 선천성 장애를 가진 우즈베키스탄 아이들을 국내로 초청해 무료 수술도 해줬다.
하은희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장은 “우즈베키스탄과 오랜 인연을 맺다보니 현지 의료 체계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됐고 그 덕에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의 공공 의료 체계화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이화의료원이 ‘K-의료 한류’를 선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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