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시집 '마치', 美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

장병호 기자I 2025.11.10 09:42:19

미국문학번역가협회 선정
"언어 과감히 해체, 두려움 없는 야심작"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수명(60)시인의 시집 ‘마치’가 2025년 미국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을 수상했다.

이수명 시인의 시집 '마치'. 오른쪽은 현지 번역 출간판. (사진=문학과지성사)
10일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이수명 시인의 ‘마치’는 지난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ALTA 연례 콘퍼런스 ‘ALTA48: 비전스 앤드 버전스’의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발표됐다. 상은 작품과 번역자(콜린 리마셜)에게 수여되며 상금은 1만 달러(약 1500만원)다.

심사위원단은 ‘마치’에 대해 “언어를 과감하게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여 새로우면서도 낯설고 흥미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두려움 없는 야심작”라며 “콜린 리마셜의 번역 또한 두려움 없이 이수명의 문법적 요소를 재구성하여,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찬 영어로 옮겼다”고 평가했다.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은 미국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돼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국제 문학에서 아시아 문학 번역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아시아 문학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장려하는 상이다.

2014년 국내에 출간된 시집 ‘마치’는 고요하고 고독하게 대상을 응시하는 시법으로 쓰인 시를 수록했다. 한국 작가의 시집이 루시엔 스트릭 아시아 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김혜순 시집 ‘당신의 첫’과 ‘죽음의 자서전’, 김이듬의 ‘히스테리아’, 이영주의 ‘차가운 사탕들’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수명 시인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노리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등을 펴냈다. 박인환문학상, 현대시 작품상, 노작문학상, 이상시문학상, 김춘수시문학상,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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