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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왕자는 최근 리비아에 `피바람`을 몰고 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비롯해 앞서 축출된 튀니지 전 대통령의 아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미 곤욕을 치르던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 소녀와의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공원을 산책하는 사진, 미성년 매춘 사건에 연루된 10대 소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는 사진 등이 공개되며 자국민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이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인 사라 퍼거슨이 엡스타인으로부터 1만5000파운드를 받아 자신의 빚을 갚았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앤드루 왕자의 도덕성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앤드루 왕자가 UKTI 특사 업무를 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면서 난처해진 곳은 영국 왕실이다. 왕실은 앤드루 왕자와 카다피 정권의 관계는 특사로서 당시 영국 정부와 리비아 정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차원이라고 사건을 애써 무마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앤드루 왕자는 그간 UKTI 특사로서 국가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그의 해임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앤드루 왕자는 이미 지난 1996년 퍼거슨과의 이혼으로 왕실 권위를 무너뜨린 전력이 있는데다 이번에 연루된 사건 역시 독재정권과의 친분과 미성년 성매매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대형 사안인 만큼 영국인들의 불편한 심기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