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엔화 표시 외평채 첫 발행…투자자들과 면담 정례화"

김은비 기자I 2023.06.30 16:00:00

일본 투자자들 대상 라운드테이블 개최
"韓 경제 펀더멘탈, 자본 수익성·안정성 매우 양호"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올해 처음으로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일본 주요 투자자들 대상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사진=기재부)
추 부총리는 이날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개최된 일본 주요 투자자들 대상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건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일본에서는 3대 민간은행인 △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를 비롯해 △국제협력은행(JBIC) △정책투자은행(DBJ)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총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 한·일 양국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공통의 과제에 대해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함께 대응해나갈 수 있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며 “양국 정부 간의 관계개선이 민간 경제·금융협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금융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한국 정부는 올해 역대 최초로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이를 통해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접근성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국채부터 상호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일본 주요 투자자간 면담을 정례화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상호투자를 저해해왔던 제도적 요인도 개선해 나간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개방 등 자본·외환시장 구조개선 등을 해 왔다”며 “향후 투자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상호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개선과제들을 지속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과 자본시장의 수익성·안정성은 매우 양호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물가는 3% 초반까지 안정화되며 주요국 대비 양호한 흐름”이라면서 “성장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반등하고 내년에도 회복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주요국 주가지수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CDS 프리미엄은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외국인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무역수지 전망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질문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중국발 수요개선, 에너지가격 안정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근 한·일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복원된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공급망 3법 등 정책적 노력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제외교적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국 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화이트리스트 복원, 한·일 통화스왑 재개 등 정부차원의 관계 개선이 민간 경제·금융협력에도 큰 메시지로 작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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