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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에 ‘쌍용차 뉴체어맨 W V8 5000 보우 에디션’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올라왔다.
이 매물의 연식은 2016년형(2015년 6월식)으로 엔진형태는 가솔린, 배기량 4866㏄, 주행거리는 3만3805㎞ 등으로 소개했으며, 매매가는 4300만원에 등록됐다. 차량 실내는 BOW 스플렌더 베이지색 인테리어로 247만원 상당의 선택옵션이 포함돼 있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낸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중고차 사고이력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 차량은 2015년 6월 최초로 등록됐으며, 2016년 두 차례 차량 번호가 바뀐 뒤 2020년 1월경 소유자가 변경됐다.
이 매물 소개 글에는 ‘완전무사고’, ‘대기업오너차량’ 등을 강조했다. 이 매물을 판매하는 중고차 딜러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사용했던 차량이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쌍용차 체어맨을 타고 등장한 과거 사진을 보면 해당 매물의 번호(49나○○○○)와 일치해 동일한 차량으로 보인다.
실제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업무용 차량으로 쌍용차 체어맨을 이용했다. 2007년 전무시절부터 9년 동안 현대자동차(005380)의 대형세단 에쿠스를 이용하다가 쌍용차 체어맨으로 교체해 화제였다. 당시 삼성그룹의 부회장들은 수입차를 포함해 배기량 4500㏄가 넘는 차종 중 원하는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2억원대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대신 절반 가격의 쌍용차 체어맨을 선택한 점도 주목받았다. 이후 이 부회장은 업무용 차량을 2018년부터 쌍용차 체어맨에서 제네시스 EQ900으로 변경했다.
쌍용차의 대표 대형 세단인 체어맨은 ‘오너를 위한 차’로 과거 쌍용차의 상징이었다. 쌍용차는 체어맨을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입혀 만들었으며, 2000년대 연간 1만대 판매를 웃도는 판매량으로 국산 프리미엄 세단시장에서 활약했다.
아쉽게도 체어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쌍용차는 세단 시장을 포기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로 집중키로 하면서 체어맨을 2017년에 생산을 중단했으며, 2018년부터 판매도 중단했다. 이후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를 시작으로 렉스턴스포츠, 코란도 등 SUV 모델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