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규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앙제 아이스 파르크에서 열린 2026~2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44.9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3.83점을 받았고,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선 기술점수 81.32점과 예술점수 80.75점에 감점 1점을 적용해 161.0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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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쉘부르의 우산’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부터 힘을 냈다. 네 바퀴를 도는 쿼드러플 살코에 세 바퀴 토루프를 연결하는 고난도 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기본점수 13.90점에 수행점수 2.91점을 보탰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는 공중에서 회전이 풀려 두 바퀴에 그쳤다. 이어 트리플 악셀에서도 착지하다 넘어져 수행점수 4.00점이 깎였다.
서민규는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등급인 레벨 4로 처리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점프 기본점수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는 연속 점프를 성공했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도 안정적으로 뛰었다.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 역시 레벨 4를 받으며 메달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2008년 대구에서 태어난 서민규는 피겨 선수 출신인 어머니 김은주 코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스케이트를 신었다. 고향 대구에서 기본기를 다졌고,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풍부한 표현력을 강점으로 키웠다.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 보며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등 연기력에도 공을 들였다. 여기에 4회전 점프까지 갖추면서 기술과 표현력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했다.
주니어 무대에선 이미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2024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은메달을 땄다. 올 시즌 시니어로 올라온 뒤 첫 그랑프리부터 메달을 따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한국 남자 피겨는 오랫동안 간판 역할을 해온 차준환이 선수 활동을 중단하면서 세대교체 과제를 안고 있었다. 서민규의 이번 동메달은 그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다.
서민규는 다음 달 6~8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출전한다. 두 번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시즌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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