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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폐어망 활용해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 생산

박민 기자I 2022.08.29 13:47:52

‘넷스파’와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 공급 계약 체결
새로운 나일론 생산 대비 약 80% 탄소감축 효과

[이데일리 박민 기자] 삼양그룹이 폐어망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 폐어망을 자동차 내외장재용 플라스틱으로 재탄생시켜 친환경과 고기능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양사(145990)는 지난 26일 폐어망 리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pellet)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월 기술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폐어망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왔다.

강호성(왼쪽) 삼양사 대표이사와 정택수 넷스파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폐어망을 활용한 플라스틱 펠릿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삼양)
이번 공급 계약 체결에 따라 넷스파는 폐어망을 재활용 해 만든 1100t 규모의 플라스틱 펠릿을 삼양사에 공급한다. 펠릿은 원료를 압축해 만든 작은 조각이다.

삼양사는 공급받은 펠릿을 활용해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미 국내외 완성차업계에 납품을 준비 중이며 추후 가구와 가전, 전기전자 등의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폐어망은 해양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국내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망은 연간 4만톤(t)규모로 해양 폐기물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된다. 이중 섬유와 자동차 등 산업용으로 활발하게 활용되는 플라스틱 소재가 나일론이다.

삼양사는 폐어망 재활용을 통해 나일론 소재를 재생하면 폐어망 1kg 당 약 3.68kg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나일론 소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 대비 약 80% 탄소발생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강호성 삼양사 대표는 “이번 공급 계약은 삼양사가 바이오 소재 개발에 이어 재활용 분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 제품 및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 ESG 경영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넷스파는 폐어망과 같은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해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부품, 전자기 부품 등으로 생산하는 해양 소셜벤처기업이다.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된 폐어망에서 양질의 나일론 만을 단일 소재로 선별해 대량 추출할 수 있는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부산에 연간 약 4000t 규모의 폐어망 재활용 공장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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