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주와 구단 경영진, 투자자 등을 취재해 맨시티 징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앞서 사건을 심리한 독립위원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맨시티에 제기한 규정 위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맨시티는 잘못이 없다며 다시 판단해달라는 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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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들은 대체로 세 가지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고 봤다. 돈으로 피해를 보상하고, 승점을 깎는 등 경기 성적에도 불이익을 주고, 구단을 운영한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안은 10억 파운드(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배상기금이다. 여러 구단에 투자한 한 인사는 맨시티의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리그와 구단이 협의해 이 같은 기금을 만들자고 했다. 피해가 큰 구단에 더 많은 돈을 나눠주자는 취지다. 구단들이 저마다 맨시티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상황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피해를 주장할 수 있는 팀은 많다. 리버풀과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시티에 밀려 리그 우승을 놓쳤다. 토트넘은 유럽 강호들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들 네 구단은 2024년 맨시티의 혐의가 인정되면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다.
문제는 돈을 받을 구단을 어떻게 정하느냐다. 현재 1부리그에 있는 팀끼리만 나눠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제가 된 2009~18년 맨시티와 경쟁했지만 지금은 하부리그로 내려간 팀도 있기 때문이다. 스토크시티는 이 기간 내내 EPL에서 뛰었고, 2011년 FA컵 결승에서는 맨시티에 져 우승을 놓쳤다.
일부 구단주는 이 돈을 하부리그와 유소년 축구를 위해 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직접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이 따로 소송을 낼 수 있다.
경기와 관련한 징계로는 승점 삭감이 거론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쌓은 점수를 깎아 순위를 떨어뜨리는 처벌이다. 삭감 규모가 크면 맨시티가 2부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한 전직 EPL 고위 관계자는 한 시즌만 벌을 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맨시티가 광고·후원 등으로 번 돈을 실제보다 부풀리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선수를 영입해 강팀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해 동안 얻은 이익인 만큼 여러 시즌에 걸쳐 승점을 깎아 유럽 대회 진출을 어렵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구단의 징계와 비교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구단주는 최근 에버턴과 노팅엄 포리스트가 각각 승점 8과 4를 깎인 사례를 들었다. 맨시티의 위반 정도가 훨씬 심한 만큼 처벌도 더 무거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등이 다른 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맨시티가 2부리그로 내려오면 다시 1부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 장의 승격권 중 한 장을 맨시티가 차지해 다른 구단의 기회가 줄어든다. 2부리그 렉섬의 숀 하비 이사는 승격을 목표로 투자해온 2부 구단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맨시티가 쉽게 복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2부리그에서는 중계권료와 광고·후원 수입이 크게 줄어든다. 재정 규정을 지키려면 선수단에 쓰는 돈도 줄여야 해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승점을 깎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일찌감치 강등이 사실상 결정되면 맨시티가 리그보다 컵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 리그 경기에 주전 선수를 빼면 어느 시점에 맨시티를 만나느냐에 따라 상대 팀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구단 경영진의 책임도 쟁점이다. 잉글랜드의 독립 축구감독기구가 맨시티 임원들이 계속 자리를 지켜도 되는지 살펴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구단 자체를 리그에서 내쫓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투자자는 축구가 지역 주민들의 즐거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단을 지역사회에서 통째로 빼앗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