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증가 폭이 이례적으로 커진 건 조업일수 영향이다. 공휴일 차이로 조업일수가 작년 4.5일(토=0.5일)에서 5.5일로 늘었다. 조업일당 수출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더라도 22.2% 증가했다는 것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작년 10월부터 이어져 온 수출 증가 흐름은 계속됐다. 하루(일)평균 수출액도 25억5000만달러에서 27억8000만달러로 9.0% 늘었다.
주요 품목 수출이 대부분 늘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30억7000만달러)이 45.5%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13억9000만달러)도 28.9% 늘었다. 철강제품(10억7000만달러·45.7%↑)과 선박(9억달러·265.0%↑)도 호조였다. 모두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전년대비 ‘플러스’다.
그러나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한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반도체는 전년대비 1.5배에 가까운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10월 초순 수출액 증가율은 20%대로 낮아졌다. 승용차 수출액 역시 실질적으론 한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석유제품(11억3000만달러·23.6%↓)과 무선통신기기(5억2000만달러·9.7%↓)는 조업일수 증가에도 수출이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10월부터 전년대비 증가 흐름으로 전환한 만큼 전월까지 이어진 반등 기저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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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174억8000만달러로 3.2% 늘었다. 반도체와 가스 수입액이 늘어난 반면 원유 수입액은 줄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21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무역수지는 월말로 갈수록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작년 5월부터 이어진 흑자 흐름은 이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월 들어서도 수출 양대 품목인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선박·철강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확고한 우상향 모멘텀을 보이는 중”이라며 “이달 월간으로도 수출 플러스가 이어지고 무역수지도 월말로 갈수록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