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센터가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만성혈전성 폐고혈압에서 경피적 폐동맥혈관중재술을 성공한 지 10년 만이다.
장성아 폐고혈압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는 “10여 년 간 다학제 접근으로 환자 발굴과 진단 및 치료를 애쓴 결과”라고 평가했다.
만성혈전성 폐고혈압은 폐혈전이 장기간 폐혈관에 축적돼 약물로는 더 이상 녹지 않을 만큼 굳어 폐동맥압력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우심실부전을 유발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증 폐혈관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인구 10만명 당 30 ~ 50명 정도로 희귀한 탓에 진단 자체가 어렵고, 2015년 새 치료법이 국내 들어오기 전에는 수술이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이 마저도 일부 환자만 가능했다.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지 않고,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작은 혈관에도 접근이 가능해 말초성 폐색전증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각 환자에 필요한 치료 전략을 수립했다. 폐혈관중재술로만 개선이 가능한 환자와 수술 및 시술을 결합하여 치료할 환자를 구분했더니 치료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치료 후 증상 개선을 보였고, 절반은 호흡곤란이 사라졌다.
시술 가능한 질환도 점차 늘고 있다. 혈관염, 규폐증, 기관지탄분섬유증, 종양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서 비롯된 폐혈관협착을 개선하고, 모야모야병으로 인한 경우 그동안 치료방법이 아예 없었으나 폐동맥혈관중재술로 호전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장성아 센터장은 “앞으로도 폐동맥혈관 중재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폐고혈압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폐혈관 질환에 적용하여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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