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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트, 5억달러 조달 추진…"기업가치 400억달러 목표"

조윤정 기자I 2024.06.21 15:12:09

소뱅 지원 英핀테크 레볼루트, 3년 만에 자금조달
2021년 대비 20% 증가한 기업가치 평가액 설정
성공시 유럽서 가장 비싼 금융 스타트업 등극
英 은행 라이선스 승인·실적 악화 등 불확실성 변수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유럽 최대 핀테크 기업인 영국 레볼루트가 자금조달을 앞두고 기업가치 평가액이 400억달러(약 55조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모건스탠리와 레볼루트가 위치한 영국 런던 카나리와프이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자금조달에 나선 레볼루트가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약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엔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도 포함된다. 레볼루트는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업가치 평가액 4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자금조달 당시 평가액인 330억달러(약 46조원)보다 최소 20% 상향된 금액으로, 레볼루트가 자사의 기업가치를 400억달러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목표를 달성하면 레볼루트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금융 스타트업이 된다. 영국 대형은행인 낫웨스트나 프랑스계 글로벌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보다 시장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드그룹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다.

다만 최근 2년 간 유럽 핀테크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례로 또다른 유명 핀테크 기업인 스웨덴의 ‘클라르나’는 2022년 자금조달 당시엔 기업가치 평가액이 기존 460억달러에서 6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일부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레볼루트의 보유 지분을 대폭 줄였다.

아울러 레볼루트가 3년 전 신청한 은행 라이선스와 관련해 불확실성도 크다. 현재 영국 규제당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가 2021년 레볼루트의 회계 감사와 관련해 품질 결함을 지적한 바 있기 때문이다. FRC는 당시 수익에 대한 부적절한 접근 방식으로 왜곡 위험이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했다. 정확한 수익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FT는 “은행 라이선스 승인 여부에 따라 레볼루의 대출 및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익을 끌어올렸던 암호화폐 붐이 시들해지면서 레볼루트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손실을 보고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익은 줄어든 반면 금리인상 및 고객 예치금 증가에 따른 이자 지급으로 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레볼루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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