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한승구 인턴 기자] MZ세대가 텍스트 소통에 높은 선호를 보이는 반면 10명 중 3명꼴로 전화 공포증, 이른바 콜 포비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MZ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알바천국 아르바이트 문자 지원은 34.2%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상반기(14.6%)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에 비해, 전화 지원은 올해 상반기 34.5%로 작년 상반기(45.1%)에 비해 10.6%p 감소했다.
텍스트 소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소통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 편리해서'라는 응답이 60.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문자 메신저 앱을 통한 소통에 익숙해져서‘(46%), '전화보다 문자, 앱을 통해 더 빠른 소통이 가능해서'(31.8%)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더불어, 응답자 중 70%가 텍스트 중심의 소통이 늘어나는데 긍정적이라 답변했다. 이는 과거부터 스마트폰과 SNS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청년 세대에서도 텍스트 소통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1.4%가 ‘문자, 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을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 지목했다. 반면 ‘전화 소통’ 은 18.1%로 텍스트 소통과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전화 소통은 낮은 선호와 더불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29.9%가 '전화 통화 시 긴장, 불안, 두려움을 느끼는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콜 포비아는 심한 경우 전화가 오기만 해도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는 등 신체 증상으로 불안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2.6%가 '전화를 받기 전 높은 긴장감과 불안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전화 통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돼서‘(59.1%)로 나타났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정리할 수 있는 텍스트 소통에 비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전화 소통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그 뒤로,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이 걱정돼서'(53.8%), '할 말이 떨어졌을 때의 침묵이 불안해서'(29.2%)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편, 응답자들은 콜 포비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잘 받지 않는다'가 38.3%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전화 통화를 하기 전 미리 대본을 작성한다'(28.6%), '전화 통화를 최소화하고 이메일, 문자 위주로 소통한다'(27.5%)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