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0.6% 올라 온스당 3129.46달러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0.20달러(0.64%) 오른 온스당 3166.20달러에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금 선물 가격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5.6달러(1.8%) 오른 온스당 3201.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에 계속해서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고, 특히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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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상대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인상하는 ‘상호 관세’를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특히 대미(對美) 무역수지 적자가 큰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며, 한국에는 25%, 일본에는 24%, 중국에는 34%, 유럽연합(EU)에는 20%, 베트남에는 46%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관세 부과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미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경기 둔화는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물가 상승은 채권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분석가인 도요시마 이쓰오는 닛케이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모두에 대한 방어 자산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19% 상승했는데 이는 아시아 시장의 강한 수요와 중앙은행들의 대량 매입에 힘입은 결과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2.2% 급등한 뒤 하락 전환해 0.6% 내렸다가 결국 0.1% 오른 파운드당 5.0405달러로 마감했다.
바트 멜렉 TD증권의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는 “관세 정책은 일반적으로 산업용 금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금과 구리는 이번 상호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기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도 추가적인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