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총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의약품 및 검체운반, 병원안내, 병동 간 물품 배송, 환자교육 등 간호·진료 지원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센터장 이미연)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로봇이 병원 내에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로봇 사용에 따른 업무프로세스 변경을 조율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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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로봇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부서는 약제팀으로,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누적 2만5933건을 기록했다. 약제팀은 ‘약제나르미’ 로봇을 활용해 병동 곳곳으로 약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한다. 덕분에 약사는 대면 업무가 줄고 간호사는 직접 약제실로 내려오지 않아 두 직군 모두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뒤를 이어 5병동은 2023년 1월부터 지금까지 1709건을 사용했다. 주로 ‘병동나르미’와 ‘다학제로봇’을 통해 병동 간 물품을 배송하고 환자에게 교육 영상이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 케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 사용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병리과는 2093건을 달성하며 ‘성장 부서’로 주목받았다. 병리 검체운반에 특화된 ‘검체나르미’를 도입해 2023년 1월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체를 배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단 업무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의료서비스로봇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2023년 하반기에 진행한 ‘배송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단순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94%는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사용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임상병리사 응답자 7명 중 단순 업무가 경감됐으며 계속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00%였다. 의료서비스로봇을 사용한 의료진 중 대다수가 단순 반복 업무 부담이 줄어든 만큼 환자 케어와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입원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다학제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93.9%가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 되었다고 응답했고, 99%는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93.9%는 로봇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병원을 누비는 의료서비스로봇을 직접 본 환자들은 “로봇이 직접 일하는 걸 보니 신기하다”며 “로봇이 정확하게 길 안내를 해주니 헤매지 않고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연 한림대학교의료원 커맨드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의료현장에서 로봇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병원 환경에 맞춰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교직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의료서비스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림대성심병원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 확산해 더 많은 환자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수 병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맞아 의료인의 업무 효율화와 환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림대성심병원은 지금까지 쌓아온 의료서비스로봇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텔리전트 병원(Intelligent Hospital)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림대성심병원은 병원에 최적화된 로봇 사용 구현을 위한 ‘스마트병원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 국책과제 수행 컨소시엄에서 병원현장 정밀진단 및 시나리오 선정 등의 맞춤형 컨설팅을 담당, 2025년에도 더 많은 병원으로의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병원 내 로봇 활용 성과를 글로벌로 확산하기 위해 관련 국제 표준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