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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상, 겁먹지 마세요"…코스피는 오히려 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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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9.17 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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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코스피가 평균적으로 상승했던 만큼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경기와 기업 이익의 방향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이번 9월 금리 인상은 25bp(1bp=0.01%포인트) 인상 그 자체를 국내 증시의 추세 훼손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첫 인상 여부 자체보다는 이후 긴축의 강도와 이익 향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에서 상당 부분 예상했지만 점도표와 경제전망,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강경했다는 평가다. 이에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45%, 나스닥지수가 0.01%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기존 3.8%에서 4.1%로 높아졌다.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 역시 4.1%로 제시돼 추가 인상 이후에도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3%로 높이고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1%로 낮췄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은 3.6%에서 3.7%로 높였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고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견조한 경제와 고용시장이 추가 긴축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과거 사례에서도 금리 인상이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총 6차례 있었으며 이 기간 S&P500의 평균 수익률은 7.5%, 코스피는 9.1%를 기록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간 평균 수익률은 S&P500 -0.1%, 코스피 0.1%에 그쳤다.

한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통화정책의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경제가 성장하거나 기업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상황 속에서 단행된 금리 인상기에는 할인율 부담에도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첫 금리 인상 이후만 놓고 봐도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4년 이후 첫 금리 인상 뒤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개월 후 1.4%, 3개월 후 2.2%, 6개월 후 3.9%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견조하다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99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단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변수다. 2분기 평균 1502원대였던 환율은 3분기 1420원대로 약 5% 떨어지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의 실적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는 FOMC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향후 증시 방향을 판단할 때 추가 25bp 인상 여부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 속도와 국제유가, 기업 이익 흐름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5%를 웃돌더라도 상승 속도가 진정되고 기업 이익 증가세가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 장기금리 상승 속도 진정 및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 경로를 베이스로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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