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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미그룹의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미회수 가능성이 떠오르며 거래 주요 대상인 코리그룹의 재무상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경한미가 코리그룹으로부터 매출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지, 아니면 대손으로 처리할지 여부가 코리그룹의 재무역량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리그룹은 “매출채권에 특이사항이나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지만,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이번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매출채권과 관련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현금 유출 지속…보유 현금도 감소
코리그룹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선대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회장이 소유한 회사로, 북경한미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주요 계열사인 룬메이캉(Beijing Medicare) 등을 통해 유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매출채권 논란은 북경한미와 룬메이캉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간단히 말해 북경한미가 룬메이캉에 의약품을 넘겼지만 이에 대한 판매 대금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12일 홍콩거래소에 올라온 코리그룹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개 사업연도 동안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리그룹의 영업이익은 2023년 4662만달러, 2024년 4333만달러, 2025년 5297만달러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2023년 3억5037만달러에서 2025년 3억407만달러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현금흐름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코리그룹은 2024년 1026만달러, 2025년 707만달러 등 2개 사업연도 동안 연속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상품 및 용역 판매 등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이고 쓴 현금의 순유입과 유출액을 기록한 장부다. 손익계산서와 비교해 왜곡이 적어 ‘기업의 속살’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추이를 보였다. 2023년에는 472만달러 흑자였으나 2024년에는 2925만달러, 2025년에는 281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24년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주요 요인으로 약 1900만달러 규모의 항목이 눈에 띈다. 이는 코리그룹의 자회사 오브맘(OFMOM)이 Dx&Vx에 대여해준 것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대여금 만기는 당초 2027년 3월 7일이었으나 올해 1월 16일에 전액 조기 상환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Dx&Vx는 유전체 진단,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등을 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임종윤 회장이 2021년 최대주주에 오른 뒤 경영하는 곳이다.
돈을 빌리고 갚는 내역이 정리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지난 2년간 흑자 흐름을 보였지만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적자 규모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2024년에는 3860만달러, 2025년에는 775만달러의 순현금유출이 발생했다.
매입채무 급증하고 장기화
최근 2년 동안 현금이 유출되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그룹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609만달러(약 227억원)로, 북경한미에 갚아야 할 돈이 약 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넉넉한 상황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Dx&Vx로부터 올해 1월 조기 상환 받은 1900만달러(약 268억원)를 포함하더라도 단순 계산상 약 500억원 수준이다.
실제로 코리그룹의 매입채무 내역을 살펴보면 실제로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2023년 3029만달러 수준의 매입채무는 2025년 9273만달러로 급증했다. 코리그룹이 보유한 매입채무 대부분은 북경한미 한 곳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9273만달러의 매입채무 중 약 94%가 북경한미와 관련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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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입채무 구조가 장기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2023년에는 송장 발행 후 3개월 미만의 매입채무 비중이 약 82%에 달했는데, 2025년에는 이 비중이 38.1%로 감소했다. 동시에 3~6개월은 34.6%, 6~12개월은 17.2%, 12개월 초과는 10.2% 등으로 집계됐다. 감사보고서 내 주석에 ‘매입채무는 무이자이며, 통상 30일 조건으로 결제된다’는 조건이 달려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입채무가 늘어나는 동시에 장기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이에 대해 “매출채권이 과거부터 계속 쌓여와서 규모가 늘어난 것인지, 단기간에 급증한 것인지 등 악성 매출채권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며 “규모가 큰 만큼 한미약품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코리그룹은 북경한미의 매출채권 증가 배경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리그룹은 "중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며 병원과 약국 사이의 가격 역전, 보험약가 규제, 제네릭(복제약) 확대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매출채권에는 특이사항이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북경한미 매출채권에 문제가 있다면 연체금과 결제 기한, 대손충당금, 상환 계획과 회수 실적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논란에 대해 "그룹 차원의 채권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은 연중 상승했다가 연초 일시 회수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임 회장은 북경한미 경영을 총괄하는 북경한미 동사장 역할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전량(6.45%)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매각하며 표면적으로는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