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성공하려면 AI 에이전트·관광객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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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03.11 07:32:38

[디지털자산 길을 묻다]<5>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 결합하면 강력한 파급력
방한 외국인 관광객 결제에 스테이블코인 훨씬 효과적
람다256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 금융기관 협력 탄력
금융기관의 커스터디 진출, 금가분리 완화로 시장 키워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외국인 관광객과 어떻게 결합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계열사인 람다256의 조원호 사업본부장(CBO)은 최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와의 결합과 외국인 관광객 결제 측면에서 우리의 일상을 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출신 조 본부장은 안랩(AhnLab Inc.)에서 해외사업팀장을 맡아 아세안(ASEAN)지역의 사이버보안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블록체인 인프라·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람다256에 합류해 블록체인 컨설팅, 토큰증권발행(STO), 레그테크(RegTech),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원호 람다256 사업본부장(CBO)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AI 에이전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시장 파장을 주목하면서 람다256의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 '스코프(SCOPE)'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했다. (사진=람다256)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을 검토 중이다. 50%+1주 은행 중심 컨소시엄과 디지털자산거래소 15~20% 지분 규제 등 핵심 쟁점이 타결되면 이달 중으로 여당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여당안이 공개되면 컨소시엄 구성·확정 등 본격적인 업계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블록체인 인프라, 솔루션 등을 지원하고 있는 람다256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AI 에이전트 커머스가 부상해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하면 굉장히 강력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와서 결제할 경우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훨씬 사용하기 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해 람다256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단순 발행을 넘어 금융 규제와 자산 운용까지 고려한 통합 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현재 람다256은 기관 대상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 ‘스코프(SCOPE)’를 금융기관과 함께 상용화 전 테스트(PoC·Proof of Concept) 단계에서 검증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스코프의 장점에 대해 “기업들이 기존 웹2나 레거시 결제에 손쉽게 바로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굳이 다른 웹 개발을 할 필요가 없고 스코프가 웬만한 블록체인 정보들을 모두 드리기 때문에 굉장히 연동이 쉽다”며 “케이에스넷을 비롯해 여러 PG사, 카드사 등과 협의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주려면 다양한 참여와 적극적 사용이 이뤄지는 제도적 토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 관련 커스터디(수탁) 업무를 해보게 하는 등 다양한 문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이 시장이 커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가분리(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지분 소유 금지) 완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처리되면 은행, 증권사, 카드사, 블록체인 업계에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와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될 전망이다. 람다256은 이들 기업에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 논의를 추진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스테이블코인이 모든 금융시장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에 써왔던 카드나 소비자들의 금융 습관이 단 번에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두 가지 축에서는 일상을 바꿀 것이다. 첫째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다. AI 에이전트 커머스가 부상해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하면 굉장히 강력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하는데 훨씬 빠르고 편리하고 투명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블랙 프라이데이 구매의 6분의 1을 AI 에이전트를 통해 구매했다는 리포트를 봤다. 이같이 예측되는 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둘째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용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와서 결제할 경우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훨씬 사용하기 편할 것이다.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은 개인 간 거래보다는 기업 간 거래에서 활성화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외화 결제 시간, 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블록체인 등재를 통해 기업 회계 투명성도 좋아질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애로사항은?

△시장 관심이 많고 준비하고 싶은 사업자들도 많은데, 라이선스 부분이 문제다. 제도상 모호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자산 사업을 하는데 어떤 부분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가 필요한지 현행 제도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결제대행사(PG사)가 거래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VASP 라이선스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국내에서 실증을 해본 회사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용화 전 테스트(PoC·Proof of Concept)를 해본 국내 회사들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해외 기업들에 밀릴 수밖에 없다.

-람다256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솔루션을 진행 중인가?

△람다256은 웹3 기업과 기존의 전통 기업들을 연결하는데 계속 노력해온 회사다. 기업들이 블록체인에 있는 인프라와 데이터를 쉽게 잘 쓰도록 하는 게 람다256의 정체성이라고 보면 된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 금융의 제일 큰 차이는 자산 기록이다. 전통 금융은 은행 시스템 내부에 자산의 기록이 남아 있다. 크립토 금융은 외부에 있는 분산원장이라는 퍼브릭 체인이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이 수십여개의 체인을 일일이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블록이 컨펌될 때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람다 256은 수십개 이상의 체인에서 일어나는 분산원장 기록 등을 확인해 기업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주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다양한 체인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를 설명해달라.

△웹3 기업과 레거시 기업들을 연결하고, 기업들이 블록체인 인프라와 데이터를 잘 쓰도록 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가상자산 온·오프체인 데이터를 결합해 불법 자금세탁, 해킹, 사기 등 범죄를 실시간 추적하는 플랫폼인 ‘클레어(CLAIR)’를 지난해 출시했다. 케이에스넷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 및 웹3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관련 PoC 사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람다256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리 플랫폼 ‘스코프(SCOPE)’를 중심으로 온체인 결제 프로세스 설계와 블록체인 노드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SCOPE는 스테이블코인 컴플라이언스 앤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포 엔터프라이즈(Stablecoin Compliance and Orchestration Platform for Enterprises)의 약자다. 금융위 범위(scope)를 넓힌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SCOPE의 장점은?

△기업들이 기존 웹2나 레거시 결제에 손쉽게 바로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다른 웹 개발을 할 필요가 없다. SCOPE가 웬만한 블록체인 정보들을 모두 드리기 때문에 굉장히 연동이 쉽다. 케이에스넷을 비롯해 여러 PG사, 카드사 등과 협의 중인데 반응이 좋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두나무와 네이버가 올해 합병하는 것에 대한 시장 관심도 크다.

△네이버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 광고 기준으로 커머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AI 에이전트 기준으로 바뀔 것이다. 콘텐츠의 경우에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빠르게 결제하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식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관련해 제언하고 싶은 점은?

△논의 내용이 너무 국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이슈에만 집중돼 있다. 발행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일례로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 관련 커스터디(수탁) 업무를 해보게 하는 등 다양한 문을 열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여러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이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금가분리(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지분 소유 금지) 완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국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서클이나 테더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어졌으면 한다. 관련해 제도상 불확실한 면을 개선해 국내 PG사가 원화로 정산해주는 구조를 만들 수도 있다. PG사에게 VASP 라이선스를 주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 전에 이같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 수요가 있는데, 싱가포르 등 해외 업체가 이같은 수익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 이같은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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