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시총 557조원 증발…트럼프 대패 여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윤지 기자I 2026.11.06 06:44:31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머스크 순자산도 이틀새 145조원 사라져
민주당 텍사스 장악에 정치적 리스크 확대
AI 성장 둔화 우려까지…양사 합병도 먹구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가 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머스크 CEO의 사업 확장과 합병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가 확실해진 이후인 4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40분까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합산 4110억달러(약 557조원) 감소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84% 하락한 343.42달러에 마무리됐다. 테슬라는 전일에도 3.34%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20%를 웃돈다. 스페이스X 역시 전날 3.81% 하락한 데 이어 이날 9.31% 급락했다.

이번 주가 급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와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인테그리티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데이터센터 건설이 상당히 둔화할 위험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술주에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특히 시장의 관심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 선거 결과에 집중됐다. 머스크 CEO의 거주지이기도 한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약 14%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주요 선출직을 차지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2015년부터 재임해 온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꺾었다. 이노호사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의 일시 중단을 요구했으며, 머스크 CEO가 애벗 주지사에게 제공한 정치자금과 머스크 소유 기업들이 받은 주정부 세제 혜택을 문제 삼았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이 텍사스주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88년 로이드 벤슨 전 상원의원 이후 38년 만이다.

탈라리코 당선인은 머스크 CEO가 공화당의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을 투입한 점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일론 머스크는 돈으로 텍사스주 상원의원 자리를 사려고 한다”며 “여러분이 TV에서 공격 광고를 봤다면 십중팔구 머스크가 돈을 댄 광고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기업에 우호적이라고 판단한 주로 사업체를 옮긴 뒤 자신에게 우호적인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수억달러를 썼지만 그 후보들이 참패했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 관련주 전반의 급락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장중 최대 6.4% 하락하며 관세정책 혼란이 시장을 강타했던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장중 하락률을 기록했다.

옵션시장에서도 비관론이 확산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강해졌고, 스페이스X의 풋옵션 스큐(Put Skew)도 지난 6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주가 하락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풋옵션 스큐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풋옵션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은 “시장은 스페이스X의 초지능 사업이든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이든 AI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에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급락에 따라 머스크 CEO의 순자산도 약 740억달러(약 100조원)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전날 335억달러(약 45조원) 감소한 데 이어 추가로 발생한 손실이다. 머스크 CEO는 여전히 전 세계 1위 부자이나 올해 6월 스페이스X 기업공개 이후 기록했던 최고치인 1조 3000억달러(약 1763조원)와는 큰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양사의 특별위원회는 잠재적인 합병 거래를 검토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합병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머스크의 사업과 정부 간 관계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는 정치적 위험에 대한 재평가”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머스크와 정부 간 거래에 대한 감독이 더욱 엄격해질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에게 덜 우호적인 의회가 들어선다고 해서 합병이 자동으로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은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