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효과있는 죽음 기회 줄 것” 발언 파장 (종합)

홍수현 기자I 2025.01.17 11:17:51

분신한 남성 A씨 당일 아침에도 시도
"이재명 대표는 체포 안 하는데 왜 尹만"
유튜버 신의한수 "우리는 순교한다" 논란
전광훈 측 "극단 선택에 대한 경각심 촉구하기 위한 것"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 인근에서 분신한 사건을 두고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며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전 목사 측은 “극단적인 현실에 경각심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인근에서 분신한 사건을 두고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며 극단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튜브 ‘전광훈TV’ 캡처)
전 목사는 16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지금 전 국민이 분노하고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날 발생한 분신 사건을 언급했다.

60대로 알려진 한 남성은 15일 오후 8시 5분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녹지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오전에도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 기동대에 의해 저지됐다. 당시 그는 왜 불을 붙이려 했냐는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체포를 안 하는데 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하나.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는 메시지가 수백 통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이 확산하자 전 목사 측은 “해당 발언은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하여 많은 국민이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자살을 중대한 죄로 여기며 목사 신분으로 극단적 선택을 종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남성 1명이 분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 우파 지지층의 선을 넘는 선동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 복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5일 오전에 작성된 “현장에서 어르신 한 분만 희생해 주면 안 될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분신이나 투신으로 이슈를 돌리자”는 게 이유였다.

앞서 유튜버 ‘신의한수’는 1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 내일 오후 우리는 하늘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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