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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간호대생 20년간 63배 폭증…“고용 안정에 거부감 줄어”

신하영 기자I 2021.03.22 14:06:46

간호학과 男입학생 33명서 작년 2088명으로 늘어
전체 입학생 중 남학생 비율도 19.3%로 15배 상승
중앙대 22.6% 등 주요대 간호학과 남학생 비율도↑
“졸업 후 안정된 직장, 간호사에 대한 거부감 줄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남학생이 20년간 63배나 폭증했다.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간호사 직종에 대한 남학생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서울 노원구 삼육대에서 ‘제44회 나이팅게일 헌신회 및 핀 수여식‘이 열린 가운데 간호학과 남학생이 핀을 수여받고 있다.(사진=삼육대)
22일 종로학원 하늘교육에 따르면 2001년 33명에 불과하던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수는 지난해 2088명으로 63배 증가했다. 간호학과 전체 입학생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에서 19.3%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 간호학과 입학생 중 남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남의 한국국제대로 45.2%(19명)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의 한려대 44.4%(12명) △경북의 위덕대 39%(41명) △전남의 세한대 38.7%(36명) 순이다.

주요 대학별로는 중앙대 간호학과의 남학생 비율이 22.6%(71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려대 간호학과 17.2%, 가톨릭대 15.7%(13명), 서울대 15.5%(11명), 연세대 15.1%(13명) 순이다.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남학생 비율이 증가하면서 2001년 46명에 그쳤던 남자 간호사시험 합격자 수는 올해 3504명으로 21년간 76배 상승했다. 이 기간 남자 간호사 수는 484명에서 2만4546명으로 50배 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1호 남자 간호사는 서울위생병원간호학과 출신으로 1962년 면허를 받은 조상문(85,미국 로마린다 거주)씨로 알려져있다. 4년제 대학 중에는 삼육대가 1974년 간호학과에 남자 신입생을 모집, 1978년부터 남자 간호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최근 남학생들 사이에서 간호학과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남학생들에게 간호사 직종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간호학과 신입생 모집 대학은 총 116개교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1만4명, 정원 외 모집인원은 529명이다.

간호학과 입학생 중 남학생 비율(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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