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기 검사기반 구축…올레·관광지 ‘안전’
(제주=연합뉴스) 제주에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가 늘어 도 당국이 난감해하고 있다.
12일 현재 전국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 9건 가운데 제주에서 발생한 것이 4건으로 가장 많아 자칫 야생 진드기 오염 지역이란 오명을 쓰지 않을까 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는 강모(73)씨가 SFTS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숨진 직후인 지난달 20일부터 가축생산자단체와 유관 기관, 공수의사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동목장 등에서 방목하는 소를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질병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또 목장에서 작업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작업복과 토시, 장화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도록 당부했다.
강씨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달 23일부터는 도민과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 진드기가 발견된 지역에 살충제를 긴급 살포하고 통행로 주변 풀을 제거하고 있다.
진드기 기피제 1천여개를 확보해 목장이 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과 각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에 보급하고 진드기 질병을 피하기 위한 수칙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했다.
그럼에도 지난 3일 허모(82·여)·고모(61·여)씨, 12일 한모(62)씨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 사례가 증가했다.
강씨와 허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인 지난달 5월 16일, 같은 달 27일 각각 숨졌고 고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한씨는 고열·설사로 이달 초 한마음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사례자의 특징은 간경화나 당뇨 등 중증질환을 앓고 있거나 큰 수술을 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소나 말 등 가축을 기르거나 농사일을 했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건강한 상태였던 고씨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비교적 이른 시기에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이로 미뤄 질병이나 노환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도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판단, 국립보건연구원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직원 1명을 보내 12∼13일 교육을 이수토록 해 20일께부터 제주에서 바이러스 혈청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오진택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확진 사례로 볼 때 질환 등으로 몸이 쇠약한 사람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특히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조기검사 기반이 갖춰지면 치료시기가 빨라져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야생 진드기 접촉 횟수가 많은 가축사육농가에 대해 한번 입은 작업복은 절대 다시 입지 말고 입고 난 작업복은 반드시 뜨거운 물로 빨 것을 당부했다.
도가 올레길과 오름 등 조사대상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조사에서는 상당수에서 진드기가 나왔으나 그 뒤 지속적인 살충제 살포와 풀베기 등으로 최근에는 진드기가 발견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8일(토) 2만8천879명, 9일(일) 2만8천743명, 10일(월) 3만5천323명, 11일(화) 3만3천5명 등으로 진드기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달 5월 19일(토) 3만2천48명, 20일(일) 3만4천637명, 21일(월) 3만4천225명, 22일(화) 3만1천521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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