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윤, 조사 회피 유감"…오늘 세번째 시도(종합)

송승현 기자I 2025.01.22 11:11:51

"강제구인보다 현장조사 포함한 조사 위함"
교정당국에 공문 보내…구치소 내 조사실 마련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구인을 위해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공수처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동운 공수처장은 22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이후 소환에 불응해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을 시도하고 있다”며 “오늘도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포함해 최대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수처는 두 차례 강제구인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일 첫번째 강제구인 시도는 윤 대통령 측과 오후 9시까지 대치하다 불발됐으며, 전날에는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후 구치소 복귀 대신 병원으로 향하면서 무산됐다.

‘윤 대통령이 수사 회피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며 “전날에도 공수처 수사진이 오후 9시까지 기다렸지만, 윤 대통령은 그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걸로 알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위해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상태다. 다만 3차 구인에도 윤 대통령 측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 측은 여전히 지난 15일 체포 영장 집행 후 받은 약 11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단 입장이다.

공수처 내부에서도 잇단 강제구인 시도보단 현장조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울구치소로 향한 건) 강제구인이라기보다 현장조사를 포함한 조사를 위해 간 것”이라며 “대면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공수처는 전날 서울구치소 측에 조사실을 마련해달라는 취지의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구치소 측도 협조 요청에 따라 조사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강제구인에서 현장조사로 한발 물러난 모양새이지만,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지난 2018년 3월 뇌물수수 및 다스 횡령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는 강제구인과 현장조사 모두에 불응한 바 있다.

이처럼 공수처 조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수처는 검찰에 사건을 송부하기 전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겠단 입장이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소환에 불응했고, 올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 이번에는 구속영장 발부 이후 조사에도 불응하고 있다”며 “공수처는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법 집행에 대해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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