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빠진 이웃 구한 시민 영웅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경계영 기자I 2022.04.19 13:00:00

포스코청암재단, 시민 4명에 상패·장학금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바다에 빠진 인명을 구한 시민 이광원·김정수·정백교·강동엽씨를 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월20일 오후 3시께 강원 양양군 남애항 인근 횟집에서 일하던 이광원·김정수·정백교씨는 엔진 굉음과 함께 바다로 추락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부두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씨는 추락한 차량이 절반쯤 물에 잠긴 채 가라앉자 바다에 뛰어들었고, 김씨와 정씨는 차량이 가라앉는 속도를 늦추려 이씨에게 밧줄을 던져 차량 후사경에 묶은 후 밧줄을 잡아당겼다.

이들은 앞좌석 탑승자 2명과 뒷좌석 탑승자 1명을 구조했다. 구조자로부터 차량에 1명 더 있는 소리를 들은 이씨는 다시 물에 뛰어들어 몇 차례 잠수한 끝에 익사 직전의 마지막 탑승자까지 구했다. 그는 “마지막에 사람이 아직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무슨 생각으로 다시 바다에 뛰어들어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 이씨는 손가락 찰과상을, 김씨는 발등 골절 부상을 각각 입었다.

강동엽씨는 지난달 27일 제주 동한두기 앞바다 인근 가게에서 유리창을 닦던 중 바다 쪽에서 들리는 비명을 듣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30m가량을 헤엄쳐 아이를 구해 바다로 옮긴 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그는 “아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사회 구성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9년 포스코히어로즈팰로십을 제정해 현재까지 총 57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왼쪽부터) 포스코청암재단이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한 이광원씨, 김정수씨, 정백교씨, 강동엽씨. (사진=포스코청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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