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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소비충격 속 고소득층 자동차·가구 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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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1.05.11 12:00:00

내구재 소비 미루는 과거 경제위기와 달리
작년 실질내구재 소비 전년比 19.7%↑
대면소비 대신 자동차·가구 등 소비 늘려
"향후 가계소비 회복세, 대면소비 중심"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내구재(수명이 오랜 제품) 소비 증가는 고소득층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소비회복은 대면소비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소비회복까지의 재정 지원에는 경제주체별 소득수준과 소득충격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명목지출에서 비대면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4.5%로 높아졌다. 지난 2011~2019년 평균 비대면소비 비중(31.5%)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소비지출 감소속 내구재 소비↑…고소득층이 자동차 등 사며 견인

통상 경제위기에는 가계가 내구재 구입을 미루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지만 지난해에는 대면소비 감소에 따라 대면소비가 줄고 비대면소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소비구성이 변화하면서 가계의 내구재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에 가계의 실질내구재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2분기에는 19.7% 증가했다.

지난해 소비지출은 소득 1분위를 제외한 모든 분위에서 줄었지만, 줄어든 소비지출 내에서의 비중이 대면소비는 줄고 비대면소비는 늘어나는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작년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시장소득(1.0%) 감소에도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지원으로 3.3% 증가했다. 정부 지원이 저소득층의 소비 확대를 유인하면서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증가(2.8%) 했고, 가처분소득 증가율(2.0%)이 모든 소득분위 중 가장 낮았던 3분위 가구의 경우 소비지출(-6.8%)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전체적인 소비지출 감소 속 내구재 소비구성 변화는 소비여력이 높은 5분위가 이끌었다.

내구재의 소비구성 변화율은 16.4%로, 이 가운데 5분위의 기여도가 19.6%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3분위와 4분위의 기여도는 각각 -3.4%포인트, -0.7%%포인트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내구재 지출이 16.4% 증가하고 나머지 소비지출은 그만큼 감소하는 가운데, 고소득층인 5분위가 이같은 소비구성 변화를 주로 이끌었단 의미다.

내구재 중에서도 특히 자동차와 같은 운송기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구성 변화율은 17.2%로, 이 가운데 5분위의 기여도가 27.4%포인트에 달했다. 3분위와 4분위의 기여도가 각각 -7.4%포인트, -4.4%포인트로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반면 가구와 가전과 같은 내구재의 경우 소비구성 변화율(12%)에 3분위(2.2%포인트), 4분위(3.0%), 5분위(4.0%)의 기여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5분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가구의 경우 대변소비 감소에 따른 소비여력 증가를 주로 중소형 내구재 구입으로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KDI)
“향후 대면소비 중심 회복…지원책에 소득충격 수준도 고려해야”

KDI는 최근 가계소비 변화가 코로나19 확산에 주로 기인했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잦아든다면 가계소비 회복세도 대면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부진한 가계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한 완화적 거시경제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가계의 시장소득 감소가 추가적인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 수준에서의 재정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덕상 KDI 연구위원은 “중간소득계층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충격이 크게 나타난 것에서 보듯 경제주체별 소득수준과 함께 소득 충격의 규모도 함께 고려해 정부지원의 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방역조치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크게 부담하는 계층에 대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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