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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코드게이트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장은 지난달 미국 여러 도시에서 벌어진 랜섬웨어 공격 사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랜섬웨어는 해커가 시스템에 침투해 파일이나 시스템에 일방적으로 암호를 걸고, 이를 해제하는 대가로 암호화폐 지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 행위의 일종이다.
장 위원장은 앞서 국내에서도 랜섬웨어 피해로 일부 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던 사례를 예로 들며 “해커들이 이런 식으로 30여개 기관을 공격해 100만달러를 취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보안 화두는 ‘빅브라더’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상하이시가 최근 지능형 CC(폐쇄회로)TV를 통해 무단횡단 경범죄를 단속하는 사업이 바로 그것. 그는 “CCTV 촬영 정보가 디지털화되면서 이를 정부가 국민 통제용으로 쓰거나, 혹은 이를 해커가 해킹할 경우 개인의 민감한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해마다 10%씩 가파르게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는 산업이 바로 사이버 보안이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도 제한적인 성장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른 제언으로 장 위원장은 △정책 차원에서 글로벌 기관·기업간 공조 강화 △압축적 몰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 교육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같은 보안 관련 규제 강화를 통한 시장 성장 등을 내놨다.
장 위원장은 과거 게임사 블루홀 창업 당시인 2007년 업무망과 개발망을 분리한 망분리 환경 구축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첫 출시작인 ‘테라’ 공식 출시를 앞둔 2010년 말 해커 공격이 시도됐을 때 인터넷에 연결돼있지 않았던 개발망은 피해를 입지 않아 소스코드가 유출되지 않았다”며 거듭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스마트폰 한 대씩 다 갖고 다니실텐데, 그게 바로 디지털 센서 역할을 한다”며 “싼 값에 각종 센서들이 계속 생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의 결집과 이에 대한 보안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인공 심장 같은 민감한 의료기기가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해킹을 통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사이버 범죄가 점점 커지면서 각자의 역할을 나누는 형태로 진화·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