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던 지난 6일에는 129.6bp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기도 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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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양국 통화의 상대가치인 만큼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지는 점은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점을 찍을 당시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덩달아 환율도 우상향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25bp를 추가로 인하하며 양국의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125bp에서 150bp가 됐으나 국고채 10년물 간의 시장 스프레드가 125bp를 기록, 사실상 기준금리 스프레드에 근접한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이 같은 스프레드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을 고려하면 미국 성장률은 큰 영향이 없지만 한국 같은 경우 대표적 피해국가인 만큼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스프레드가 사실상 130bp까지 올라 상단에 가까운 숫자로 보인다”면서도 “하단에 대한 숫자는 좀 고민해봐야겠지만 미국채 금리가 다소 상방이 막혀있다는 점에서 봤을 때 결국은 좁혀지는 그림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이 같은 스프레드 차이가 결국 30년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10년물 금리차도 벌어져있지만 결국 로컬 10년물에 영향을 주는 것은 30년물”이라면서 “양국 30년물은 더 벌어져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국내 30년물 금리는 2.898%, 미국 30년물 금리는 4.472%로 158bp까지 벌어져있다. 이는 양국의 기준금리 차인 150bp를 웃도는 수치다.
이어 “국내 30년물은 사실상 수급 요인 등으로 지속적으로 눌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현상 자체를 ‘뉴 노멀’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결국은 미국 금리가 내려와야 스프레드도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9분 기준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내에서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037%,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4bp 오른 4.344%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미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하며 스프레드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