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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이 대표 취임 축하 난 전달에 관해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수차례 연락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억지스럽게 책임 전가를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관례상 원내 정당 지도부가 교체되면 대통령 명의로 축하 난을 보내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후에도 민주당 당사에 아직 난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선 홍철호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정을 잡기 위해 김명연 정무1비서관이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이틀 동안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에선 “민주당은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 난 전달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했다. 여권에선 정무수석이 신임 야당 대표를 예방하겠다는 건 당연히 난을 전달하기 위한 일정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시 예방 일정을 잡을지 묻자 “민주당이 (대통령 축하 난을) 받지 않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는 난을 두고서부터 대통령실과 야당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에 관해서도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대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는 연임하자마자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다시 영수회담 카드를 꺼냈다.
여권에선 여야 관계가 정상화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대통령실이 영수회담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음 주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회담으로 대화 물꼬가 트이긴 했지만 야당이 정부를 겨냥한 탄핵·청문회 공세를 멈추지 않는 이상 대통령실이 야당의 진정성을 믿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