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보디가드' 좋은사람들, 의견거절은 못 막았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현욱 기자I 2021.03.23 11:28:52

희극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 설립
수 차례 손바뀜 끝에 현 대표체제
라임운용 연루설 등 구설수 오르더니
결국 감사범위제한으로 감사의견 거절돼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언더웨어 브랜드 ‘보디가드’로 널리 알려진 속옷 및 잠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033340)이 작성한 지난해 재무제표를 외부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이 퇴짜를 놓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보면 좋은사람들은 지난 22일 오후 6시 ‘의견거절’ 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사인은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일부 자금 거래와 관련해 자금 출금 절차의 흠결, 법인인감 사용 통제의 미비, 법인인감의 사용이 완전하게 기록돼 관리되고 있지 않은 사실, 이사회 개최 및 의사록 작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내부통제 등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좋은사람들은 전날 장중에 의견거절설(說)이 돌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오는 31일 자로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하고도 좀처럼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내놓지 않으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의견거절설은 현실로 다가왔다. 감사인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서도 비(非)적정에 해당한다면서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았다. 연결회사의 다수 거래와 관련해 거래의 타당성 및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없었으며 부외부채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시작된 주권매매 거래정지 조치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좋은사람들은커녕 나쁜사람들이더라’ ‘회사가 일언반구 해명도 없고 전화도 받질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희극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1993년 5월 설립했다. “백물위주의 내의 시장에서 패션내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으며 도·소매 종합판매 유통시장을 프랜차이즈 전문점 형태로 변환시켜 국내 내의시장의 유통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자평한다. 보디가드, 섹시쿠키, 예스, 돈앤돈스, 제임스딘, 리바이스, 퍼스트(1st)올로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구설수도 끊이질 않았다. 노동조합은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인 라임자산운용 연루설을 제기했고 잦은 유상증자의 추진 및 번복과 최대주주의 변경을 반복하는 점도 석연치 않은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창업자인 주씨가 경영권을 잃은 뒤 여러 차례 손바뀜을 거친 끝에 현재 최대주주는 ‘제이에이치리소스’이며 현 대표이사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둘째 아들로 알려진 이종현씨다. 이씨가 대표에 오른 것은 2019년 3월부터다.

노조는 패션산업에 문외한인 이 대표를 기업사냥꾼으로 지목한다. 실제로 이 대표 체제 이후 2년 동안 주가, 매출, 이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본업인 속옷 제조 및 판매가 죽을 쑤자 지난해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 돈이 되는 건 닥치는 대로 했다. 절치부심 애슬레저 브랜드 루시스를 론칭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중단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음식점업, 식품 제조 판매, 제과류 제조 판매, 식품 관련 기기 용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유통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달엔 대표 브랜드인 보디가드의 모델로 한예슬을 발탁하며 재기를 위한 날갯짓을 하는듯했으나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좋은사람들 측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