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호식기자] 7일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채권수익률이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화값이 치솟았다.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방어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하락세에 영향받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기관과 개인의 방어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28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0.06%) 하락한 826.34로, 코스닥시장은 0.68포인트(0.90%)떨어진 74.82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하락종목(거래소 490개, 코스닥 418개)이 상승종목(거래소 270개, 코스닥 318개)를 앞섰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역외세력의 손절매도에 국책은행이 가세하며 전날보다 1.70원 낮은 12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280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3일 1274.60원이후 5개월여만이다.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콜금리유지를 전망했던 시장의 전망과 달리 기습적으로 0.25%포인트를 인상하자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채권수익률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국고3년금리는 전날보다 5bp 오른 6.34%.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양 시장 약보합
거래소시장은 미국증시 급락 영향으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초반 급락세를 보였으나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낙폭이 크게 줄었다. 장중 콜금리 인상소식으로 하락폭이 깊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10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287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10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3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345억원, 비차익이 698억원으로 전체적으로 1043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전일(4억9387만주)보다 늘어난 5억6449만주, 거래대금도 어제(2조4742억원)보다 증가한 2조9851억원을 기록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를 포함 270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 비롯 490개에 달했다.
건설업종이 2.40% 하락했고 종이목재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은행 증권 등이 1%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창고가 2.02% 올랐고 통신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도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루칩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1.15%, 3.35% 올랐다. 국민은행이 0.66% 하락했고 KT는 0.36%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LG카드가 4.51% 하락했고 포스코 현대차 신한지주 등도 2%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반등을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시장에 큰 부담이 됐다. 상한가 24개를 비롯 318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10개 포함 418개 종목은 떨어졌다. 거래량은 2억9334만주로 전일보다 3300만주 가량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1조2754억원으로 1500억원 이상 늘었다. 그러나 4월 이전과 비교할 땐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1억원과 3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46억원의 순매도공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내린 종목이 우위를 나타냈다. 운송업종이 3.47% 상승하고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등의 업종도 강보합이나마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융업종이 4.29% 내린 것을 필두로 음식료담배와 통신장비업종이 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디지털컨텐츠 기타제조 화학 등의 업종도 1% 넘게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이 3.96% 상승하며 선전을 펼쳤만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의 상승폭은 1%대이거나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휴맥스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9.59% 떨어졌고 국민카드도 8.82%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LG텔레콤 엔씨소프트 CJ39쇼핑, 모디아 등도 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약세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한편 코스피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 지수는 전일대비 0.20포인트(0.19%) 상승한 104.1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선물 최근월물인 6월물은 전일대비 1.60포인트(1.49%) 하락한 105.50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또 연중최저..1279.5원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70원 낮은 12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1280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3일 1274.60원이후 5개월여만이다. 장중 저가인 1276.60원과 함께 연중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후 역외세력의 손절매도에 일부 국책은행들이 가세하며 급락, 3시59분쯤 1276.6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13일 1271.80원이후 약 5개월만에 최저치. 이후 추가하락이 막히며 반등한 환율은 127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26엔대에 몇차례 진입하는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4시분 현재 엔으로 소폭 반등하고있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75억원, 346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역송금을 위한 달러매수세를 형성, 환율상승요인이 된다. 역외세력은 달러매도로 약간 치우친 모습이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3억976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5350만달러, 2억1430만달러가 체결됐다.
◇채권시장: 콜금리 기습인상, 채권수익률 상승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상, 채권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채권시장에서는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6bp 오른 6.34%, 국고5년 2-5호는 4bp 오른 6.90%, 통안2년 5월2일물은 6bp 오른 6.24%를 기록했다.
국고5년 등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상승 폭이 적었다. 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투신권 MMF에서 자금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콜금리 상승과 이에따른 단기채 수익률 상승으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하게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콜금리 인상은 미세조정의 하나이며 가계대출 증가 등 과잉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9.11테러 이후 낮췄던 50bp(0.50%포인트) 금리를 되돌리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최근 코멘트와 달리 콜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 결과가 나온 이후 통안채 1년물 1조원에 대해 입찰을 실시, 6750억원이 5.45%에 낙찰됐다. 1일물 RP도 4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5bp 오른 6.34%, 국고5년은 3bp 오른 6.91%, 통안2년은 5bp 오른 6.24%, 회사채 3년 AA-는 5bp 오른 7.12%, BBB-는 5bp 오른 11.0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