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 흐름이 불안정한 만큼 금리 시장도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상승과 연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발언 뒤의 상승세인 만큼 심리적으로도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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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1시40분 기준 3.229%로 2.9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0bp, 2.0bp 상승한 3.242%, 3.290%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4bp 상승한 3.256%, 3.194%를 기록 중이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서 2.7bp 오른 4.265%를 기록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8틱 내린 105.0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16틱 내린 114.42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50틱 내린 134.60을 기록 중이나 14계약 체결에 그쳤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1201계약, 투신 960계약 등을 순매수 중이며 금투 2622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5111계약 등 순매수 중이며 금투 4549계약, 투신 480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미국채 금리 연동…여전히 불안정한 환율
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 내린 3.55%로 출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장 초 1392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현재 1389원까지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환율도 환율이지만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가 미국장에 이어 재차 오르는 점은 부담”이라면서 “3년물이 장 중 3.24%까지 올라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단기 상단인 3.25%는 저지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전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여러 상승 리스크가 있다며 당분간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를 향후로 미뤘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외에도 시장의 관심은 한미 2분기 성장률에 쏠려있다. 6월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데이터에 따라 9월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느냐 마느냐 향배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런 타이밍에서의 보먼 이사 발언에 전날 미국채 금리도 상승 마감한 바 있다.
한편 장 마감 후 오후 11시에는 미국 5월 신규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