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SK엔펄스 직원들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를 완료하고 정식 노조를 출범했다. 노조는 추가 조합원 모집에 나선 상태이며 전체 600여명의 직원 중 200명 이상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위원장을 선출하고 회사에 사업부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SKC(011790)는 100% 자회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매각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엔펄스는 파인세라믹스 외에 화학기계연마(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한다. 매각 대상에 오른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등을 제조한다.
파인세라믹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지만, 이차전지(배터리)·반도체·친환경 사업 등 SKC가 추진하는 3대 핵심 사업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C는 이번 매각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투자를 강화하고 반도체 전공정 소재 위주로 사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에 직원들은 처우 악화와 고용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회사 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아직 매각 관련 확정된 바 없고 만약 매각이 결정돼도 현행법상 인수기업에서 처우나 복리후생 하락이 어려우며 고용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SKC는 SK엔펄스 외에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기존에 노조가 있었던 SK피유코어 조합원들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SKC 본사 앞에서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집회에서 “SK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보기도 전에 회사 매각이라는 상실감을 받게 됐다”며 “매각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SKC는 아직 SK엔펄스 매각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SKC 측은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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