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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에는 상임전국위를 열고 개정된 당헌을 토대로 현재 당 상황이 ‘비상 상황’인지 판단하는 당헌 유권해석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후 8일 다시 전국위를 열어 신임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신임 비대위원장을 추후 발표하겠다고 발언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하나”라며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들이 가처분 신청서 송달받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권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 8명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과 관련, 법원의 주소보정명령서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성일종 정책위 의장, 엄태영 의원 등 권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비대위원에게 가처분 신청서가 송달되지 않았다. 사유는 ‘수취인 부재’였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수취인이 부재한 데 어떻게 간담회는 또 여나”라며 “가처분 지연시키려고 하는 전술이냐”라고 비꼬았다.
연이은 이 전 대표의 장외 여론전에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전날 경북 칠곡군의 400년 종갓집인 석담종택의 불천위 제사에 참여한 뒤 올린 사진을 두고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전 대표가 입은 제례복이 앞서 윤 대통령이 입었던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노란색 삼베 두루마기에 갓을 착용했다.
이 전 대표는 “어제 종헌관으로 칠곡 석담종택에서 불천위 제사에 참여했습니다. 에헴”이라는 글과 함께 제사를 올리는 사진 6장을 공유했다. 불천위(不遷位) 제례는 큰 공훈이 있는 조상을 영원히 모시기 위해 국가나 유림, 문중이 지내는 제사를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