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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는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제조업이 다소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제약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3%)보다 높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35.0%)와 의약품(13.2%)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기계장비(-10.2%), 금속가공(-7.5%) 등은 감소하며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소비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내구재 소비가 부진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서비스업이 반등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4월 소매판매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의 감소세가 확대되며 전월(2.1%)보다 낮은 0.5%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02.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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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 인플레 압력이 증대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축산물과 전기·수도·가스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월(4.8%)보다 높은 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외식 등 영향으로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4.2%)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비스물가도 개인서비스가격(5.1%)을 중심으로 높게 오르면서 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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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고채 금리(3년)은 전월 말과 유사한 3.03%를 기록했지만 이번달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예상으로 7일 기준 3.23%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기준보다는 전월 말보다 낮은 1237.2원을 기록했지만 7일 기준 1257.7원까지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대외 여건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속하고, 주요국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악화하는 모습이다. 수출은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4월 교역조건도 전월(-6.1%)보다 악화된 -1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도 전월에 이어 17억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불안에 대응한 통화긴축으로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수출 제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이 반영되며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높은 물가상승세로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대내외 금리가 인상되며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