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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이후 4개월간 진행된 검찰 수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23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정책본부 주요 임원들이 함께 했다.
이 날 신동빈 회장은 최근 검찰수사에 대해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하며 “그동안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해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며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그룹의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경영 쇄신안의 핵심 내용은 △준법경영 실천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 전환 △정책본부 축소개편,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 △지속적 투자·고용으로 국가경제 기여 등이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새로운 롯데를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롯데그룹의 ‘반성문’은 지난 19일 검찰이 신동빈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모두 24명의 롯데 그룹 오너 일가 및 그룹·계열사 임직원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 종료를 선언한지 꼭 일주일 만에 나왔다.
신 회장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 두 번의 공식 사과가 있었고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된 지난 6월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7월 장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공항에서 또 한 번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이어 9월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