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정착민들의 폭력을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그 영상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에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것을 요청했고, 지금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이 언급한 영상은 워싱턴포스트(WP) 소속 미국인 사진기자 하이디 레바인이 서안지구 아부 팔라 마을 여러 사람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전일 서안지구에선 복면을 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언론’(PRESS)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레바인 또한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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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는 이날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일 서안지구 타이베 마을에서는 벨기에·프랑스·폴란드 외교관을 비롯해 가톨릭 관계자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복면을 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무장관은 과정에서 프랑스 올누아에므리의 베르나르 보두 시장이 폭행당하고 벨기에 측 차량 한 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이스라엘 폭도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관을 상대로 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와 맞물려 정착민들의 폭력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감시단체 예시 딘(Yesh Din)에 따르면 연례 올리브 수확기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무렵부터 서안지구에서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공격은 최소 170건에 달한다.
네타냐후 정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력 사태를 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아고 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폭력이 소수의 비행 청소년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착민 폭력과 이스라엘 정부의 정착촌 확대 정책은 서방 국가들과의 외교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2개국은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주 예루살렘 주재 영국 총영사관의 지위를 격하하고 인력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안지구의 법적 지위에 대해선 국제사회와 유엔, 이스라엘의 주장이 엇갈린다. 국제사회와 유엔은 서안지구를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가 분쟁 지역에 있어 국제법상 점령지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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