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메이커' 김동연, 워싱턴D.C.에서 APEC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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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5.10.30 07:18:09

경기연, CNI, KAPS 공동주최 컨퍼런스
한미협력과 한반도 평화주제 기조연설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이은 플레이메이커 자처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스킨십으로 외교

[워싱턴 D.C.(미국)=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한국의 내셔널 시큐리티는 괜찮아요?” 미국 현지시각 29일 워싱턴 D.C.에서 만난 한인 상점 주인은 한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질문을 기자에게 던졌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2일 벌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우려다. 한국을 떠나온 지 40년이 지났다고 한다. “김정은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곳에 오래 산 교민들은 한국의 안전을 모두 걱정해요.” 작은 한숨이 뒤를 이었다. 60대 남성의 기억 속 한국은 아직도 언제 쏘아질지 모르는 실탄이 장전된 총(Coked Pistol)이다.

미국 현지시각 29일 워싱턴 D.C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같은 시각, 이 상점과 길 건너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워싱턴 온 캐피톨 힐 호텔 올림픽룸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현장.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단호히 답했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가 집권하든 한미동맹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지탱하는 확고한 축(린치핀)입니다.”

연단에 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또렷한 목소리로 평화를 말했다. 자리에는 부시 행정부 당시 글로벌문제 담당 차관 선임보좌관이었던 폴 손더스 CNI 대표, 켄트 칼더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동아시아연구소장, 크리스티안 휘튼 전 트럼프 정부 국무부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 마크 에서 전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 등 미국 정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김 지사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피스, 페이스 그리고 플레이

미국에서 100조원 투자유치를 달성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APEC 마무리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한 북한의 도발로 커진 위협을 불식하기 위한 평화의 메시지를 각인시키면서다. 그는 자신을 ‘플레이메이커’로 지칭했다. ‘피스메이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이스메이커’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축, 3P(Peace, Pace, Play)의 완성이다.

경기연구원과 미국 국가이익연구소(CNI), 한국정책학회(KAPS)가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였다. 김 지사는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그리고 플레이메이커’라는 주제의 기조연설로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확실성을 강조했다.

다보스 포럼의 일화를 소개한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양국 관계는 정상화될 뿐만 아니라 한층 더 발전했다”라며 “불과 몇 시간 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이 열리는 경주에서 경제, 안보, 전략현안에 대한 돌파구적 협의에 이르러 양국 관계가 공고해지는 모습을 우리 모두가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시각 29일 워싱턴 D.C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그러면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저는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경기도는 양국 동맹의 미래를 위한 핵심 연결고리이자 추진력”이라며 “저는 임기 말까지 경기도에 100조원(75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1420만 경기도민에게 했고, 어제 보스턴에서 체결한 협정으로 이 임무는 예정보다 앞당겨 완수됐다. 39건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했으며, 이 중 16건이 미국계 기업 또는 계열사로부터 유치된 것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부연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제와 안보는 한미 동맹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다. 경기도에서 이루어지는 양방향 투자통상 흐름은 양국간 파트너십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진정한 안보 기반을 구축한다. 양국 경제가 더 깊이 연결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가 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지원하겠습니다’ 좋은 출발이지만, 여기에 저는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다. 바로 경기도와 저라는 플레이메이커이다. 우리는 한미 양국 당국과 협력하여 목표를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이 자리에서 저는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트러스트 인 경기. ‘경기도를 믿어달라’ 저를 믿어달라”며 “지금까지 경기도와 한미 양국을 위해 저는 일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플레이메이커 경기도와 함께, 우리는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그리고 플레이메이커라는 ‘3P’ 라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美 상원에 ‘한국 동반자 법’ 통과 요청

이날 컨퍼런스 연설에 앞서 김동연 지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출신인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상원의원과 만나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과 관련한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조지아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구금되는 사태가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다면 미국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동반자 법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안의 상원 통과에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은 “의사, 간호사 등 고숙련 인력의 이민을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지지해왔다”면서 “말씀하신 법안도 관심 있게 볼만한 법안일 것 같은데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 현지시각 29일 워싱턴 D.C.에서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출신인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상원의원과 만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 지사는 이날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과 관련한 협력을 요청했다.(사진=경기도)
이밖에도 김 지사는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협상 대표로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데 석좌교수,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토마스 C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D. 잭슨 석좌교수, 트럼프2기에 다수 인사를 입각시키면서 실세 싱크탱크로 평가되고 있는 AFPI(미국우선주의연구소)의 질 호만 무역·경제정책담당 부국장, 미국의 싱크탱크 CSIS의 제이슨 정 수석고문, 스콧 스나이더 KEI(한미경제연구소)회장 등과 릴레이 면담을 통해 플레이메이커로서 외교무대를 누볐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워싱턴 D.C.에서 경주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접했다. 회담 결과는 선방 수준을 넘는 성공적”이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고려한 균형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이재명 대통령님과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제 시작이다. 여·야·민·정이 함께하는 이행체계를 구축하고 합의를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기는데 앞장서자는 제안을 드린다”라며 “한국 산업과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고도화, 부품·소재 생태계 강화,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 나가는 힘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또 “항상 그랬듯 경기도가 단단히 뒷받침하겠다. 관세 부과로 피해를 입는 기업을 위해 긴급 안정자금 확대, 수출기업 특례보증 한도 확대 등 최소한의 버팀목을 마련하여 정부와 함께 실질적 대책을 실행하겠다”면서 “양국 정상이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는 한미동맹의 ‘플레이메이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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