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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콩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8월 홍콩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7%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와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사태 때보다 더 긴 감소세다.
홍콩 8월 수입액 역시 전년대비 0.3% 감소해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줄었다. 1~8월 누적 수출 및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13.2%, 11% 줄어들었다. 수출이 수입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8개월 동안 무역적자는 2872억홍콩달러(약 4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본토로의 수출은 1.5% 감소했고,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으로의 수출도 각각 두자릿수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도 감소세다. 홍콩 정부는 “글로벌 상품 수요 약화가 홍콩 수출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무역항인 홍콩은 자체 제조업 비중이 미미하고 중국과 세계를 잇는 중개 무역이 교역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중국이 국경을 개방했지만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며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과잉 재고가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홍콩 무역수지는 올해 4분기까지는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3분기 들어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중국 본토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등 세계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홍콩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기존 3.5~5.5%에서 4~5%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