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농심’이야, ‘삼양’이야?”…국내 원조 라면 최강자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오희나 기자I 2025.10.31 07:01:45

농심 '농심라면'·삼양 '삼양라면' 소환
'우지파동' 트라우마 떨치고 내수시장 재도약 '발판'
농심라면. 출시후 1600만봉 판매…시장 안착 '평가'
"상징성 내건 자존심 싸움…시장 안착 관심"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라면 원조’ 삼양식품과 ‘국내 라면 1등’ 농심이 사명을 내건 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농심이 올초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선보인 데 이어 삼양식품은 내달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을 선보인다. 사명을 건 ‘원조 라면’으로 라면업계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3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내달 3일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라면 1963’은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던 ‘삼양라면’을 재해석해 출시하는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글로벌에서는 불닭볶음면으로 빅히트를 친 삼양식품이 우지라면인 ‘삼양라면 1963’을 통해 내수 시장에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지라면은 면을 튀길 때 소기름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양식품의 국물라면 가운데 처음으로 우골(소뼈)로 만든 ‘별첨 액상 스프’를 써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

과거 삼양라면은 1989년 라면에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이른바 ‘우지 파동’으로 시장 점유율이 급락한바 있다. 삼양식품의 라면이 공업용 우지로 면을 튀겼다는 익명 투서가 검찰청에 접수되고 언론 보도를 타면서 여론이 악화돼 단종됐다. 이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자체 조사로 해당 기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1995년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 1997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며 우지 파동은 종결됐지만 이 사건으로 삼양식품의 이미지는 심한 손상을 입었다. 삼양식품은 우지 파동 이후 라면에 우지를 쓰지 않고 팜유만 사용해왔다.

삼양식품은 이번 ‘삼양라면 1963’ 출시를 통해 ‘우지파동’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동시에 프리미엄 라면으로 자리매김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 77%에 달하지만 국내 매출은 3921억원으로 23% 수준에 그친다. 이에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호조는 긍정적이지만 국내에서의 부진은 뼈아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농심은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출시했다. 1975년 출시된 농심라면은 롯데공업이었던 당시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게 된 바꾸는 계기가 될 만큼 상징성이 큰 제품이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패키지 또한 1975년 디자인을 계승해 복고풍의 매력을 더했다. 7080세대에는 향수를, MZ세대에는 레트로 열풍을 불러일으킨다는 계산이다.

농심라면은 1975년 출시 당시 레시피를 바탕으로, 농심 R&D의 연구를 거쳐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된 것이 특징이다. 국산 소고기와 쌀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으며 특히 국물은 한우와 채소를 우려낸 얼큰하고 시원한 맛으로 완성됐다. 농심라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1600만봉 가량 판매되면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농심라면에 이어 삼양라면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국물라면, 특히 프리미엄 라면은 성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삼양라면의 성과 여부에 따라 삼양식품의 국내 시장내 입지가 갈릴 것이란 해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양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양라면’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이미 기존 라면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국물라면은 성공하기 어렵고 프리미엄 라면은 더 성공하기가 어려워 시장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심은 ‘과거 국내 최다 판매 라면’으로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 라면’으로 상징성을 내걸었다”면서도 “옛날 라면을 소환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에서 누가 시장점유율을 더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