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H5N8형 바이러스와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새로운 H5N6형 바이러스로 판단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AI의 H5 유전자는 2016년 네덜란드 홍머리오리에서 분리된 H5N8 바이러스와 99.25%의 상동성을 보였고, N6 유전자는 2014년 네덜란드 흰뺨기러기에서 분리된 H3N6 바이러스와 97.25%의 상동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내부 유전자들도 지난해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에서 유행한 H5N8 HPAI 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근연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 국내에서 유행했던 유전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분석됐다. 지난해 발생한 H5N6(clade2.3.4.4.C)와 유전자 특성이 매우 상이하고, 올해 초 발생한 H5N8(clade2.3.4.4.B)와 8개 유전자 중 4개 유전자에서 차이가 있었다.
신종 AI는 철새에 의해 국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창 육용오리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최근에는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이 확인됐다는 점에서다. 또한 축사 지붕에 야생조류의 분변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뤄 AI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의심됐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바이러스 간 재조합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금년 10월 이후 겨울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발생원인 및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야생조류 폐사체 및 분변 등을 채취해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 바이러스와 제주도 하도리에서 검출된 H5N6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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