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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역설`..빨라진 주식거래, 비용만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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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2.08.14 23:07:04

CS-셀런트 조사..2Q 거래비용 되레 상승
나이트 거래오류 등 부작용 부각.."개인엔 득 안돼"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더 빠른 주식거래 속도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비용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트캐피탈의 거래 오류와 함께 거래속도 향상이 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월가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 트레이딩스트래티지와 금융시장 컨설팅업체인 셀런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 2분기 뉴욕증시의 주식 한 주당 총 거래비용이 3.8센트로, 지난 2010년말의 3.5센트보다 높아졌다.

앞서 주식 브로커인 아벨과 노서가 공동으로 조사한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한 주당 총 거래비용은 지난 2000년 7.6센트에서 10년만에 3.5센트까지 절반 이하로 낮아졌는데, 최근 이같은 추세가 반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시장 참가자들이 제출한 호가와 주문이 각 주식거래소에 접수되는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지난 2007년 20만건을 겨우 넘겼던 초당 호가 주문 접수건수는 2010년에 70만건을 넘었고, 작년에는 80만건을 웃돌았다. 결국 거래 속도를 높이면 참가자들의 거래 비용을 낮춰 시장에 득이 된다는 월가의 믿음이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특히 이달초 월가 최대 트레이딩 업체중 하나인 나이트캐피탈이 전자거래시스템 오작동으로 불과 45분만에 4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경험하는 등 빨라진 거래 속도가 야기하는 피해가 오히려 더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래 속도 향상으로 투자기관들 간에 속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2006년에 26%에 불과했던 전산화된 거래방식이 지금은 이미 5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로렌스 E. 해리스 서든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이제 투자기관들의 경쟁은 1초 이하의 단위까지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이득도 볼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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