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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이터센터가 가정의 전기료를 끌어올린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러트닉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그 지역의 전력 비용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낮출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로 막대한 세수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물 사용량에 대한 지적에도 아몬드 재배와 축산업 역시 물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이라고 반박했다.
AI 열풍 뒤 전기료·물 사용 논란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방어에 나선 것은 최근 지역사회의 반발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려면 수많은 고성능 반도체를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 주민들이 그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점이다.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전기료 상승뿐 아니라 냉각에 필요한 물 사용, 소음, 환경오염, 송전망 확충 비용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주지사도 전날 “너무 많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지역사회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역사회를 무시하고 사업을 밀어붙이는 프로젝트는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그렉 아벨 최고경영자(CEO) 역시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훨씬 더 많은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전력 소비자의 요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 대형 기술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는 생활비 문제와도 결합하고 있다. 전기료 상승에 민감해진 유권자들에게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은 공화당 우세 지역과 민주당 우세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데이터센터 막으면 중국만 좋아해”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은 다르다. AI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데이터센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는 지역은 결국 “뒤처지고 가난해질 것(backwards and poor)”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이면 세금이 낮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나 “성공하고 부유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미국 경제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에 비유했다.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중국이 이보다 더 좋아할 수 없다”고 했다.
AI 업계도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톰 브라운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데이터센터가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낮추며 전력 공급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를 물과 도로, 전기, 인터넷에 버금가는 국가 기반시설로 규정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자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AI 확산과 도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AI업계가 국민 설득 못해”
트럼프 행정부도 지역사회의 우려 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샬럿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AI 업계가 자신들을 설명하는 일을 “형편없이 해왔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AI의 혜택이 소수 기술기업에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 확산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트닉 장관도 이날 베선트 장관의 지적에 대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이 직접 나서 이런 점을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논쟁은 ‘AI를 확대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정부는 데이터센터를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전기료와 물 사용, 환경 부담을 누가 떠안을지를 묻고 있다. AI 투자가 미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 같은 국가적 이익과 지역사회의 비용 부담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미국 AI 정책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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