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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밀크티, 제대로 터졌다" 대기 4시간·조기 매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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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5.03 17:03:15

한국 온 中밀크티 `MZ세대` 덮쳤다
장원영 밀크티 '차지' 국내 상륙 진풍경
지난달 30일 강남·용산·신촌 동시 오픈
물량 조기 소진에 발길 돌리기도
MZ세대 일상 파고든 `C푸드`의 공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원영이 마셨다고 해서 화제는 예상했지만, 이런 대란이 있을 줄 몰랐다.”

주문 앱(애플리케이션) 먹통(셧다운)에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한국에 첫 매장을 열자마자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른바 ‘장원영 밀크티’로 입소문 난 중국의 모던 티 브랜드 ‘차지’(패왕차희·Chagee) 얘기다. 차지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과 용산, 신촌 주요 상권에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한국 공략 나섰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중국 밀크디 '차지'를 마신 뒤 깜짝 놀라는 모습. (사진=장원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개점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며 일부 매장에선 대기 시간만 무려 180분 이상을 넘어서면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속출했다. 이날 강남 매장을 찾은 이현경씨는 “초기 오픈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극악의 대기 시간”이라며 “당분간 기본 180분 웨이팅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직장인 강모씨는 “대학 친구들과 상하이 여행 때 먹어봤던 추억에 매장을 찾았는데 현장 구매는 이미 마감돼 앱 주문만 가능하더라. 준비 중인 티만 842잔이라고 앱에 떠서 다음에 찾을 생각”이라고 웃었다.

오픈 이틀째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난 1일 오후 1시께 방문한 용산 아이파크몰점의 경우 물량이 조기 소진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이들의 글들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국내 공식 문을 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 용산 아이파크몰점과 강남점 매장 모습. 물량이 조기 소진돼 조기 마감하는가 하면,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사진=SNS 갈무리).
2017년 중국 윈난성에 첫 매장을 연 후 전 세계 7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차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지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음료 시장에서 프리미엄 경험을 앞세워 소비자 신뢰 확보와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좌현 차지코리아 대표는 매장 오픈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수준 높은 카페 문화, 품질과 경험에 대한 높은 기준,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열린 태도를 갖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커피 수요가 강하지만 건강한 음료와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차지가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마라탕 전문점 강남역 인근의 탕화쿵푸 매장 전경(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마라탕과 훠궈로 시작된 중식(C푸드) 열풍이 음료 카테고리로 확산하며 외식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요즘 우리나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중국산 캐릭터 라부부에 열광하고, 중국 음식 마라탕을 즐겨 먹는다. ‘중국은 싫지만 마라탕은 좋다’는 문장은 한때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 본토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강남, 홍대 일대 등 국내 주요 ‘황금 상권’을 파고들고 있다.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7개 매장이 들어서 있었다. 중국 생선 요리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를 비롯해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차백도’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점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사회에 여전한 반중(反中) 정서와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 우려에도 관련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식음료 전반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국 프리미엄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코리아 매출은 2021년 약 200억원에서 지난해 1177억원으로 4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중국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의 한국 법인인 한국탕화쿵푸의 매장 수 역시 2019년 127개에서 현재 500개를 넘어섰다. 과거 저가 이미지에 머물렀던 중국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최근에는 품질과 개성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백도 강남점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업계에서는 중국 대형 차 브랜드 차지의 진출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국내 밀크티 시장은 2012년 대만에서 진출한 ‘공차’가 점령하고 있었다. 여기에 2022년 미쉐를 시작으로 차백도, 헤이티, 아운티 제니 등 중국 밀크티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진출 후 주요 상권에 안착한 상태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그동안 ‘저가·저품질’로 외면 받았던 중국 식음료(F&B) 브랜드들이 세련된 IP(지적재산) 콘텐츠를 입고 가격 대비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본과 본토 공급망까지 갖춘 중국 브랜드들이 속속 한국 진출을 위한 타임테이블을 조율하고 있어 한국 내 가맹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티엔야오 카오위 강남점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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